[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최근 고물가, 원화 약세 등 기업 경영에 있어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잇따르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기업들의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눈에 띄게 위축됐고, 메자닌 시장의 상황 또한 좋지 않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적재적소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쟁점이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위축된 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전망과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비토마토)
IB토마토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 기업 조달시장 전망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2022 캐피탈마켓 포럼'을 개최했다. 자본시장 관련 주요 이슈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인 '캐피탈마켓 포럼'은 매년 개최되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해 금융환경이 불확실해지며 기업들의 조달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더구나 규모가 작은 중소, 벤처기업 등의 경우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불확실한 자금조달 시장에서 기업들이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강연도 이어졌다. 강연 세션은 △유상증자 회사채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전략 △위축되는 메자닌 시장, 현황과 돌파구 △ESG 채권시장 전망과 효율적 대응 방안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 첫 순서를 맡은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준금리의 경우 한미금리 역전 폭 관리 차원에서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파급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오는 2024년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국고채 3년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장세에서 회사채 발행 증가와 수요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승용 한국투자증권 IB그룹 ECM부 부서장은 "자금조달 시장의 양극화가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메자닌 발행은 지속될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세션은 윤원태 SK증권 리서치 자산전략팀장이 맡았다. 윤 팀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이니셔티브는 대부분 민간주도로 진행되면서, 기준 및 방법론이 난립하고 있다"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ESG 관련 항목 및 기준을 확립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이었다"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의 자금조달 전략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