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SK증권(001510)이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분투자와 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2022년 2분기에 IB(금융투자) 부문 실적 개선, 소송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순이익 52억원을 거뒀다. 2021년 4분기와 2022년 1분기에 소송충당금 적립, 탄소배출권 평가손실 등으로 연속 적자를 낸 뒤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의 2022년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95.6%로 1년 전(86.4%)보다 높아졌다. 업계 평균(74%)과 비교해도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에 ROA(총자산이익률)은 2021년 상반기 기준 0.5%에서 2022년 상반기 기준 0.2%로 떨어졌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증시위축 및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증권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위탁매매부문 수익비중이 높고 자본규모가 열위에 있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하지만 적극적인 금융주선을 통해 IB부문 수익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에 보완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지분투자 및 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SK증권의 수정NCR은 시장위험 및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면서 2020년 말 312.6%, 2021년 말 245.5%, 2022년 6월 말 238.7%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자산운용사 지분취득, PEF 출자, MS저축은행인수 등을 연이어 추진하면서 자본완충력 부담이 커졌다. 2021년 1050억원, 2022년 67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발채무 규모는 2022년 6월 말 기준 4146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67.1%로 양적 부담이 크지 않지만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 재무부담 수준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K증권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투자 및 우발채무 확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수익성 회복 여부와 재무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