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위니아(071460)가 부진한 실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사인 위니아전자로 인한 사업 불안정성도 확대되고 있다. 영업적 연계성이 높은 위니아전자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니아전자에 대한 미수채권 규모가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늘고 있어서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위니아가 보유한 위니아전자에 대한 채권 규모는 2020년 말 586억원에서 올해 초 1048억원으로 확대됐다. 위니아전자는 2020년 150억원, 지난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영업부진으로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위니아전자의 영업실적이 회복되기 전까지 위니아의 위니아전자에 대한 원자재 구매목적 선급금 규모 확대, 미수채권 회수 지연 등 간접적인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위니아와 위니아전자의 영업 연계성은 더 확대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이 2018년 위니아전자를 인수했고, 현재 위니아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다. 하지만 구매, 영업, 연구소, 경영지원 등을 공통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2019년 위니아의 종속기업인 위니아에이드가 대우전자서비스를 합병하면서 위니아전자의 배송설치, 물류, 콜센트 운영 등의 용역을 제공하게 됐고, 지난해에는 위니아가 위니아전자에 냉장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작을 발주하는 등 영업적인 연계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위니아의 실적 또한 부진해지면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3632억원,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새 20.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48.9%, 차입금의존도는 47.4%를 각각 기록했다.
위니아의 자체적인 투자 및 계열 채권 증가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점차 저하되고 있다. 위니아는 2019년 태국 법인을 설립하며 CAPEX(설비투자)가 증가했고, 2020년 이후에는 위니아전자에 대한 채권 부담이 커졌다.
이에 위니아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831억원에서 올해 2분기 262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미수채권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신제품 판매 부진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는 등 자금소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올해 6월
위니아에이드(377460)가 IPO(기업공개)를 진행해 신주 발행자금 852억원이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론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수채권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땐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주력제품인 김치냉장고의 계절성으로 운전자본 회수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며 단기자금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라며 “위니아전자와의 영업적 긴밀성이 높아지면서 위니아전자의 자금상황에 따라 영업관련 채권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은 위니아의 재무적 능력 가변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