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2호' 서남, 적자늪 탈출할까…예상 실적은 어디로
상장 당시 큰 기대감…수주 부진으로 목표 실적 무산
올 상반기 실적 개선 성공…하반기 추가 수주 필요 전망
공개 2022-09-02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9: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서남(294630)이 부진한 실적 성과를 내고 있다. 상장 당시 200억원이 넘는 매출과 1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객사의 사업지연 등으로 인해 10억원대의 매출과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는 만큼 남아있는 하반기 영업실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남은 매출 부진과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매출 14억원과 영업이익 -44억원, 상장연도인 2020년 매출은 14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매출 1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
 
 
 
 
이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했던 추정 손익과 큰 차이를 보인다. 추정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 162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2021년 매출 226억원과 영업이익 83억원으로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독자적인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기술을 보유를 바탕으로 초전도 케이블과 한류기, 자석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2020년 2월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은 1228.4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밴드(2700~3100원) 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됐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39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5.8% 상승했고 그 날 종가는 4750원으로 결정되는 등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기술특례상장보다 더욱 간소화된 요건인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한 두 번째 상장이었던 서남은 1호 상장기업이었던 메탈라이프(현 RF머트리얼즈(327260))에 이어 성공적인 상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수익구조가 수주기반인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러시아 한류기 사업, 중국 케이블 사업 등 2020년 초부터 진행될 것이라 여겨졌던 사업들이 대부분 지연되고 해외고객사들과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져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목표와 크게 차이 나는 영업실적을 받게 됐다.
 
실제 전년 매출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수주 계약은 202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2021년 4월 6억5000만원 규모의 초전도버퍼선재 공급과 12월 57억7000만원의 규모의 IBAD System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는 없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상장 때보다 줄어든 금액의 추정 실적을 공개했다. 상장 당시 2022년 추정 매출은 297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이었으나 서남은 사업 환경 등을 감안해 매출 94억원, 영업이익 2억3000만원으로 올해 영업실적을 전망했다.
 
올 상반기까지 서남의 영업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 2019년 이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으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0억원)보다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매출의 10% 이상되는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6월20일과 30일 각각 1억4000만원과 35억4000만원 규모의 초전도선재 공급계약을 추가했다. 8월29일에는 4억원의 초전도선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영업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과가 중요하다.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뛰어넘는 매출을 거둬야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억6500만원으로 여기에 8월 공급계약 금액 4억원을 더하면 약 37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앞으로 매출을 예상할 수 있는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공급계약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남의 매출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초전도 응용기기 프로젝트의 경우 대규모 국가 기간망 사업의 특성을 갖고 있어 사업이 시작된다면 대량의 수요가 발생하는 장점이 있지만 정부의 사업 승인, 경기 등 각종 변수도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던 프로젝트의 실행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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