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올해 첫 직상장 실적쌓기 시동…IPO 한파 넘을까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티이엠씨 증시 입성 추진…대표주관사 맡아
상장주관 트랙레코드 추가 기대…IPO 시장 침체 넘어설지 관심
공개 2022-09-01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8: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올해도 IPO(기업공개)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을까. 그동안 IPO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에이비온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 이어 최근 티이엠씨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의 상장절차에 착수하며 다시 IPO 주관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IPO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 상장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가 17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은 에이비온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이 2018년 3월 에코마이스터를 상장시킨 이후 약 3년 만에 추가한 상장주관 실적이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만큼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 상장을 놓고도 기대감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7월 티이엠씨의 상장예비심사도 신청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다. 한화투자증권이 마지막으로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사례는 2012년 8월 상장한 나노스였다. 티이엠씨가 상장하게 되면 한화투자증권이 무려 10년 만에 단독 대표주관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
 
(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인 한화(000880)그룹의 금융계열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1조8125억원 수준인 중형증권사로 자본력이 우수하고 안정적 고객과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IPO 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투자증권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151910)), 두산밥캣(241560), 카페24(042000), 에코마이스터(현 유네코(064510)), 에이비온(203400) 등 5개 기업의 상장주관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쳤다. 나노스와 에코마이스터, 에이비온은 대표주관사, 두산밥캣과 카페24는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2010년 한 해에만 6개 기업의 상장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상장주관 실적이 부진에 빠지면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흐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B사업부문에서 2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것이다. WM(자산관리), Wholesale(홀세일), Trading(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부문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IB사업부문만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선방에 큰 힘이 됐다.
 
이처럼 IB사업부문이 순항하고 있지만 부동산 PF 등의 비중이 대부분인 반면 IPO 등 전통적 IB부문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IPO 등 ECM부분 실적이 전무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한화투자증권이 IB본부에 있는 투자금융사업부 대신 부동산금융사업부와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하자 일각에서는 사실상 전통적 IB사업에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에이비온 상장에 이어 올해 티이엠씨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까지 상장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우려와 달리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상장주관사는 결국 기업의 증시 입성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최근 IPO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상장완주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증시 부진으로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많은 기업들이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조 단위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쏘카(403550)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몸값을 낮춰 상장을 강행했음에도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전에도 상장주관 실적을 쌓을 기회가 있었지만 여러 차례 상장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2016년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까사미아가 상장절차에 착수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결국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같은 해 에코마이스터의 상장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회계상 문제점이 발견돼 상장을 완주하지 못했다. 다행히 에코마이스터는 이듬해 다시 공모에 나서 상장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은 오알켐이 상장에 나섰지만 증시 재입성과 관련된 논란이 일면서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또 같은 해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은 CJ CGV(079160)베트남의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얻으면서 결국 상장계획을 접었다. 특히 까사미아와 CJCGV베트남은 코스피 입성을 앞뒀던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IPO 시장 침체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금융사업부와 글로벌ESG사업부 신설은 전통적 IB사업부문과 별개로 부동산 PF 및 대체투자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IPO부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전통적 IB사업부문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