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반기 연결 매출 역대 최대…디지코 전환 성공S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호조LG유플러스, 스마트홈·IDC 등 기업 인프라 매출 증대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 신사업 호조로 매출성장을 이끌고 있다. 통신사업 위주의 매출 집약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에 나선 통신사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사업 투입 비용,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12조589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K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고, 영업이익(4592억원)은 인건비 영향으로 3.5% 감소했다.
KT의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지면서 B2B(DIGICO B2B) 매출도 확대됐다. B2B 사업의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B2B 플랫폼 사업에서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KT는 핵심 인프라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5% 증가한 4596억원을 기록했다. 무선(MNO)부터 IPTV,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이 성장했다. 유무선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힘을 보탰다.
SK브로드밴드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한 매출 382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영업이익(2484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5410억원을 기록했고, 스마트홈부문은 같은 기간 7.6% 늘어난 5796억원을 냈다.
신성장 동력인 기업 인프라 부문도 전 사업의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인터넷, 전용회선 등 기업회선 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2001억원을 달성했으며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 수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1.9%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한 691억원을 기록, 기업 인프라 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통신 3사는 이밖에도 다양한 비통신 신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관련 정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27일 부산시와 부산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SK텔레콤은 지난 5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KT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3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5G 성장으로 통신 부문 사업 성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지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견고한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중간 배당 규모도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올해 배당성향을 40% 이상 상향 조정하고, 주당 25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라며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T 2.0시대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고객 가치 혁신 경영 기조를 이어가 전 사업 영역에서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과 재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