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오리온(271560)이 과점구조내 시장지위, 다각화된 제품 및 지역기반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무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 실적 시현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동성 대응능력 등이 매우 우수하다.
오리온은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실질적 무차입의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내식수요 증가, 다양한 신제품 출시, 건강기능식/간편식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및 2022년 1분기 매출은 각각 2조3555억원, 6532억원으로 전년 및 전년 동기 대비 5.6%, 8.5% 성장했다.
수익성 또한 20%대 초반의 EBITDA마진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곡물 등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제품판매 확대 및 내부효율 개선 등 비용절감으로 보완했다.
아울러 오리온의 실적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자본적지출 투자가 연간 1000억원대 중반 수준에서 제어되면서 연간 2000억원 내외의 잉여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또 창출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2022년 3월말 2071억원까지 감소했으며 동시점 현금성자산이 7772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의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금융완화 등에 따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조, 물류경색 등에 따른 공급차질 영향으로 곡물, 유지 등 식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 1분기 오리온의 유지류 국내 매입가격은 2241원/kg으로 2020년 1667원/kg 대비 34.4% 상승했다. 아울러 주요 식량공급 국가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러한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2022년 1분기까지는 매출 확대 및 내부효율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했고, 향후에도 견고한 시장지배력에 근거한 제품판가 결정력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의 가격저항 등 민감한 이슈에 직면할 경우, 원재료비 부담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오리온은 인구성장 둔화 등으로 성장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국내를 벗어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으로 사업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1년 전체 실적에서 2/3 내외 수준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이들 3개국에서 창출하고 있어 지역다변화 수준은 우수하다. 다만, 개발도상국 위주의 진출로 인해 진출 국가들의 정치/외교 변수 등과 연계된 실적변동성이 내재돼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도시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유럽 등 서방진영의 러시아 경제 제재 등의 문제에도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대외변수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오리온은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평정시점 현재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면서 국내외에서 판매 및 점유율 확대를 추구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환경하에서도, 매출이 2022년 4월~5월 4272억원(잠정실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3465억원 대비 23.3% 증가하는 등 성장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가격 상승 부담 등이 수익성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양호한 매출성장세, 높은 시장지위에 기반한 가격결정력과 원가관리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