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항공기부품 제조사
하이즈항공(221840)이 매출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미국 보잉(Boeing)사의 티어원(Tier1·1차납품사) 역할을 맡게 돼서다. 그동안 하이즈항공은 티어투(Tier2·2차납품사) 임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작년 실적이 한풀 꺾인 터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은 호주 BAA(Boeing Aerostructures Austalia)와 43억원 규모의 항공기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작년 연결 매출액 626억원의 6.9% 수준인 43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026년 말이라고 덧붙였다. BAA는 보잉사의 호주 자회사로 B737 등 항공기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하이즈항공)
하이즈항공은 지난달 16일에도 미국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와 42억원 규모의 부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 매출액의 13.6% 해당하는 계약을 올해 들어 따낸 셈이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미국 스피릿(Spirit)사의 항공우주산업(Aerospace)계열사로 당시 하이즈항공은 계약기간이 2028년 말까지라고 설명했다.
작년 하이즈항공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529억원과 견줘볼 때 18.3% 불어났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108억원으로 전년 28억원 대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기간 당기순손실도 183억원, 37억원을 나타내며 악화됐다. 하이즈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납기 지연이 영향을 줬다고 보탰다.
그러나 보잉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간 보잉사의 Tier2 기능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나 Tier1으로서 직접적인 역할을 시작해서다.
하이즈항공의 주요 해외매출처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기준 보잉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8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항공기 제조사 ACM(Aerospace Composite Malaysia)는 47억원, 보잉차이나(Boeing-China) 합작 항공기 제조사 BTC(Boeing Tiajin Composites) 19억원을 나타냈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보잉사에 직접 공급해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으로 해당 부문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계약 규모 확대도 예상된다”라며 “항공기부품 공급은 품질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규모가 점점 커진다”라고 언급했다.
작년 하이즈항공의 조립사업부 수출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년 8억원 400% 폭증했으나 같은 기간 부품사업부 수출 매출액은 52억원, 62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하이즈항공은 이번 계약이 두 사업부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