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자산캐피탈의 수익성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가 높은 상황에서 실물경기 하강국면에 따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한국자산캐피탈에 대한 기업신용등급을 ‘BBB+·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지난 2012년 5월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최대주주인 한국자산신탁(지분 100%)의 유상증자 등 재무 지원에 기반해 성장했지만, 아직은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이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캐피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직전년도(229억원) 대비 51.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총채권 규모는 4937억원으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낮은 수준인데다 높은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 등은 우려 요인이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자산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유가증권과 일반대출자산, 금융리스채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동산 관련 일반대출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건당 평균 취급액이 약 100억원으로 여신포트폴리오의 높은 집중도위험 등을 감안할 때, 사업안정성이 다소 미흡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손부담을 감안한 조정총자산순이익률은 최근 5~6%대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이는 2019년 본격적인 사업 시작 이후 연체자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대손부담이 낮았던 영향이 일부 존재한다”라며 “경기민감도와 여신집중도가 높은 사업특성상, 실물경기 하강국면에서 대손비용을 중심으로 수익성의 하방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표=한국신용평가)
이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관리, 위험완충력 확보 여부가 신용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 연구원은 “한국자산캐피탈은 작년 7월과 11월 유상증자 등 모회사 한국자산신탁의 재무적 지원 등에 기반해 양호한 자산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높은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와 부동산 경기의 높은 잠재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건전성 위험의 잠재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열의 사업구조와 높은 부동산 여신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부동산 익스포져 집중도와 높은 경기민감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영업자산 중 수익증권 담보대출과 부동산PF 비중은 96%로 이 가운데 부동산PF는 21.3%로 집계됐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연체·부실자산이 없어 건전성 지표는 우수하게 나타나나 영업자산 내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매우 높고, 건당 취급액이 자본·이익규모에 비해 큰 편으로 신용집중위험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거액 여신의 회수난항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저하될 수 있어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영업 네트워크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