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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경기 민감 구조…건전성 저하 가능성
경기 민감 여신인 중소기업여신 비중 지난해 말 60.2%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후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공개 2022-03-24 16:52:1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6: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진=BNK부산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BNK부산은행이 건전성 개선에도 저하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 민감한 대출포트폴리오를 보유해서다.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종료 후 숨어있던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로 전년 말 0.7% 대비 0.4%p 개선됐다. 금융위원회가 2020년 4월부터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대출채권을 건전성 분류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며 고정이하는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경기 민감 여신으로 평가받는 중소기업여신을 다수 취급했다.
 
지난해 말 부산은행은 총여신 52조8610억원 가운데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60.2%(31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경제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밀착영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역별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부산의 중소기업 수는 44만1000개로 경기(170만5000개), 서울(147만4000개) 다음으로 많았다. 당시 전체 중소기업 수는 688만8000개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룩했다. 중소기업여신 잔액은 2018년 24조756억원에서 2019년 25조6310억원, 2020년 28조383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동기간 가계여신 잔액은 11조9750억원, 13조3330억원, 14조906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여신이 3조1390억원, 3조2180억원, 2조771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중소기업여신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이 이미 많은 편이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여신 NPL비율은 0.5%로 시중은행 평균 0.4%를 0.1%p 웃돌았다. 다만 신용평가 업계는 부산은행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리스크 확대에 대한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부산은행은 충당금을 NPL로 나눈 NPL커버리지비율이 지난해 말 227.9%로 시중은행 평균 217.9%를 10%p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부산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과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잠재돼있다”라며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일정 수준의 완충력을 보유한 점은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재무건전성 유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산은행이 중소기업 차주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이자율을 적용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대손상각비 부담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은행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은 부산은행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부산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근거로는 부산지역 내 확고한 시장지위, 우수한 수익성·재무건전성, 이익 누적을 통한 제고된 자본적정성, 신종자본증권 요건과 관련된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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