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티팜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의약품 제조기업
에스티팜(237690)이 800억원 '역대급' 수주를 따내며 실적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17일 에스티팜은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만성질환용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상업화(Commercial)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806억원으로 2020년 매출(연결) 대비 65%에 달하는 수치다.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약물 등 신약 원료의약품(API)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 분야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지난 2010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편입됐다. 올리고는 RNA유전자치료제의 원료의약품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시장 유망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리고는 매출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티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매출액 1656억4195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억7759만원, 47억7763만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실적을 살펴보면 올리고 원료의약품 CDMO 매출이 전년 452억원에서 지난해 865억원으로 91.3% 증가하면서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성장은 진행형이다. 실제 이번 806억원 계약 규모가 지난해 올리고 부문 매출을 웃도는 수준인 만큼, 큰 폭의 점프가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mRNA 부문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 관련 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임상 1상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게 주목적이다.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새로운 감염병 유행과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에 활용될 수 있는 형태를 구상하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mRNA가 유전자치료제 분야로도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기술 개발을 포함한 투자성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132억원) 대비 183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애스티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리고 약물이라는 게 결국 유전자 치료제에 들어가는 원료다”라면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해 mRNA CDMO를 전개하고, 더 나아가서는 유전자치료제 CDMO 쪽도 확대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