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본사. (사진=뉴시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할부, 카드론 등 여신성 자산 비중을 늘리며 업계 2위의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 강화 등 카드업계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강조된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작년 9월 말 기준 카드자산 규모는 22조원, 신용판매결제 이용실적은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용실적기준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5.8%로 7개 전업카드사 중 신한카드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작년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영업자산은 23조2794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1.7% 증가했다. 영업자산 대부분은 카드자산(21조9504억원)으로 비중은 94.3%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할부금융자산(3.3%), 리스자산(2.1%), 대출채권(0.3%) 등으로 구성됐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카드이용실적 증가에 기인한 결제자산 증가와 이익 확보를 위한 여신성 자산 취급 잔액을 늘리며 자산을 성장시켰다”라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할부, 카드론 등 여신성 자산 비중을 중심으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냈다.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이익은 5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3%p 개선된 3.0%를 기록했다.
다만, 대손비용은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대손비용률도 1.5%로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평균 대손비용률인 1.3%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돼 신용판매수익을 중심으로 카드수익이 늘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며 점진적인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금융지원 정책의 단계적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은 수익성 측면에서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카드는 레버리지 규제 변화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DSR 기준 강화 등 카드업계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 규제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익기반 확대와 이익창출 규모 등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지만, 자본적정성 저하, ROA(총자산순이익률) 저하 등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또, 올해 1월 말부터 가맹점수수료율이 신용카드 0.1~0.3%p, 체크카드 0.05~0.25%p 인하됐다. 강화된 DSR규제 적용으로 카드론이 차주단위 DSR산정에 포함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k며 “다만, 카드업계의 규제 환경에 변화에 따른 사업과 재무위험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