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자금창구 된 '유앤아이', 지상과제는 적자 탈출
쌍용차 컨소시엄에 자금 지원 역할 가능성
외부 자금의존도 커져…현금창출력 개선해야
공개 2022-02-25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0: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상장 후 줄곧 적자에 시달리는 유앤아이(056090)의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유앤아이는 최대주주가 에디슨EV(136510)로 변경되면서 쌍용자동차(쌍용차(003620)) 인수와 이후 정상화에서 자금지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유앤아이를 들여다보면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기에는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앤아이는 28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디슨EV를 대상으로 발행하며 규모는 156억원이다. 다음달 23일 납입이 완료되고 나면 지분 22.24%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유앤아이의 최대주주인 구자교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주식 281만5561주 모두 재무적투자자(FI)인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18.48%)와 아임플러스홀딩스(3.88%)로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종결일인 3월31일부터 에디슨EV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유앤아이가 에디슨EV의 관계사로서 쌍용차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KCGI가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에서 그동안 상장사인 에디슨EV가 자금조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상장사인 유앤아이로 자금조달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EV는 지난해 7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가 98.7%의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솔루션즈에 인수된 후 타법인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총 80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14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에디슨EV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결·개별기준 모두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결과 연결·개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피했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현금창출력은 아쉬운 상황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에디슨EV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을 보면 2016년 -69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26억원, 2019년 -95억원 2020년 -49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다. 지난해 9월 말 역시 -77억원이었다.
 
이에 외부 자금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019년까지 순차입금의존도가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였지만 2020년 10.1%, 2021년 9월 말 22.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7.3%로 적정기준(30%)을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유앤아이 역시 적자 지속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로 외부 자금의존도가 커졌다는 데 있다. 에디슨EV와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재무부담이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앤아이는 지난 2015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중이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보면 2016년 -32억원, 2017년 -53억원, 2018년 -49억원, 2019년 -12억원, 2020년 -10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보다는 규모가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였다.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69억원, 2017년 -36억원, 2018년 -104억원, 2019년 -28억원으로 4년 동안 마이너스였다가 2020년 2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후 지난해 9월 말 5억원으로 플러스(+)가 지속됐다.
 
2019년 24.5%까지 올랐던 순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21.8%, 2021년 9월 말 14.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8.7%로 적정 기준을 뛰어넘으며 위험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지난 10일 총 800억원 규모의 7~9회 전환사채(각 200억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200억원) 발행을 결정한 만큼 차입금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결국 재무구조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실적 반등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이 필요하다. 유앤아이는 쌍용차 인수와 정상화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역할 외에도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소 사업과 관련, 자회사 디엠파워나 손자회사 인피니티웍스의 추가적인 자금지원 가능성도 존재한다. 즉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유앤아이에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실적 반등 방안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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