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작년 역대 최대 실적…UAM·저궤도 위성 ‘기대’
작년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매출 2조원 돌파
수주 실적도 역대 최대···작년 수주잔고 5조8200억원
공개 2022-02-22 1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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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설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업화와 저궤도위성 사업 본격화 등으로 한화시스템의 미래 수익성 전망도 밝다고 분석한다.
 
 
한화시스템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95억원·영업이익 1120억원·당기순이익 97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매출은 전년도보다 27.2%·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4.6% 늘며 3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배당도 시행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보통주 1주당 16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02%, 배당금 총액은 299억1892만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추정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실제 영업이익보다 10.4% 많았다. 원인은 4분기 영업이익 감소였다. 작년 4분기 한화시스템 영업이익은 약 7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1.57% 줄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2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저조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신사업 투자와 ICT 부문 특별임금인상, 성과급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실적을 이끈 주역은 방산 부문의 대규모 양산 사업이었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IFF) 개발·양산 △철매-II 다기능레이다 성능개량 사업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인 약 1조5135억원을 달성했다. ICT부문은 국방 SI사업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다출처영상융합체계 체계개발 △보험사 차세대 솔루션 사업 등 대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약 5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 레이다. 사진=뉴시스
 
수주 실적도 역대 최고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약 1조3000억원 규모 ‘천궁-II 다기능 레이다’ 수출 계약을 성공시켰고, 연구개발 역량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지난해 방산·ICT 양 부문 연간 수주액은 3조5600억원에 달했다. 수주잔고는 2020년 4조4000억에서 2021년 약 5조8200억원으로 32%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UAE와의 계약으로 한화시스템은 올해 천궁-II 생산에 착수해 2026~2027년까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UAM 기체도 2023년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경 상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UAM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시제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전자식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체계 개념도. 이미지=한화시스템
 
지난해 8월 354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은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과의 시너지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해당 투자 계약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으면서, 한화시스템도 영국 정부·바르티·유텔샛·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위성 본체·탑재체·위성용 안테나 사업 연계 방안 등을 모색, 2023년경에는 저궤도위성 전자식 안테나 사업도 한화페이저(모빌리티)와 카이메타(항공기)를 통해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 부문도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공지통신 무전기 성능개량(SATURN) △군집형 초소형SAR 위성 체계개발 등 핵심 개발사업 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ICT부문도 △빅데이터/AI △금융솔루션 △업무특화솔루션 등 첨단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와 전략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라며, “미래 이동 수단 개발과 우주 사업을 이끌 첨단 기술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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