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상장 직후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상승했지만 지금은 더딘 부분이 없지 않다. 목표했던 사업 일정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2021년 12월 신의료기술 인증으로 병의원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올 1분기부터 주요 상급병원에 솔루션 론칭을 시작으로 다시 도약하는 피플바이오가 되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2019년 55만1845명, 2020년 56만743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 퇴행성 뇌 질환 위험군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36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상장 후 장중 한때 4만원선도 넘나들었던
피플바이오(304840)의 주가는 10일 종가기준 1만1900원까지 내려앉았다. 전체적인 바이오텍의 변동성으로 평가 절하된 상황에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올해는 신약후보물질 발굴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원천 기술로 퇴행성 뇌 질환 극복 나서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키트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로부터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했다. 신의료기술 평가 인증에 따라 피플바이오는 혈액진단키트의 주요 활용처인 퇴행성 뇌 질환 검진센터 외에 1, 2차 병의원과 대학병원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되었다.
피플바이오는 2021년 검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형 검진센터 론칭을 진행했으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싱가포르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 의료기기 유통회사와 시범마케팅을 진행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피플바이오가 새롭게 도약을 위해 2021년은 기업의 재정비를 위해 노력한 해이다”라며 “2022년은 그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사업 및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버병은 초기 단계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뭉쳐 올리고머라는 단백질 응집체를 만든다. 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인 OAβ(오에이베타) 테스트는 체내 단백질이 올리고머화 되는 것을 검출하는 것으로 알츠하이머 진행 여부를 혈액검사로 간편하게 알 수 있다.
기존 알츠하이머 진단 검사로는 심경심리검사, MRI 검사, 뇌척수액 검사, 아일로이드PET 검사가 있는데 발병 이후에 확인할 수 있거나 침습성, 고비용이라는 저마다의 한계가 있다. 강성민 대표는 “기존 진단 방법에 비해 피플바이오의 혈액검사는 간단한 혈액채취로 알츠하이머의 핵심병리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화 진행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에 용이하다”라며 “알츠하이머 외에 파킨슨병 혈액 진단 키트, 전당뇨 단계의 조기 혈액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를 한 제이어스 사와 함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공동 개발하는 등 파이프라인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피플바이오 연구소. 사진/피플바이오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 목표
세계적으로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퇴행성 뇌 질환은 다양한 병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성민 대표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원천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강성민 대표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많은 상황으로 피플바이오는 기회를 선점하고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부터 치료, 예방관리까지 대안을 제시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피플바이오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작년 7월 100억원을 투자해 자회사인 뉴로바이오넷을 설립했다”라며 “저분자화합물과 천연물 기념물 등의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디스커버리도 진행해 올해 안으로 후보 물질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에 대해 서울대학교 병원 뇌신경센터 센터장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김상윤 교수는 피플바이오에서 개발한 혈액 바이오마커는 쉽게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증상 전에 그 위험성을 미리 알 수 있고, 경도인지장애의 정확한 원인 질환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상윤 교수는 <IB토마토>에 “알츠하이머병의 관리를 당뇨병과 같이 진행할 수 있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피플바이오의 검사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기준이 되고, 50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검사해 증상 전이나, 초기에 알츠하이머병 위험성을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조기의 알츠하이머병에서 혈액검사의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