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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영업 확대했지만…변액보험·즉시연금 발목
IFRS17 대비 금리상승·신계약 등으로 LAT 대응부담 완화
공개 2021-11-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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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생명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올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했지만, 수입보험료와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고, 즉시연금부채 관련 추가 비용이 인식된 까닭이다. 다만, 오는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인 IFRS17(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금리상승과 신계약 유입 등에 따라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대응부담을 완화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삼성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9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305조8000억원, 자기자본은 3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업계 시장점유율은 약 20%를 기록해 시장 내 1위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저성장세, IFRS17 도입에 대비한 내실 위주 경영 기조 등으로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기타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은 각각 7조8780억원, 5조4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2.9% 증가했다. 퇴직연금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2조4714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지만, 변액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든 2조3551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삼성생명의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을 합한 총 수입보험료는 18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다소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3%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0.6%보다 낮은 수준이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2.9%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6.8%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뒤처졌다.
 
정원하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주가 하락 등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증가하고 즉시연금부채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비용 인식이 발생함에 따라 낮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면서도 “삼성생명은 장기간에 걸친 수익성 위주의 보험영업 전략과 보수적인 자산운용기조 등을 통해 향후 시장 상황 변동 시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생명이 오는 2023년 시행 예정인 IFRS17에 대비한 대응 부담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LAT 순잉여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7조원 증가했다. 이는 금리상승 영향으로 5조원이 늘어나고, 신계약 유입에 따라 잉여액이 2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LAT는 보험사가 보유한 가입 잔액인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정해 그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로,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9월 말 기준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은 311.3%로 전년 말 대비 42%p 크게 떨어졌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보험업법 상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금융감독원이 150%를 넘길 것을 권고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300%를 넘어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작년 말 할인율 산출방법을 변경해 할인율이 하향조정됐고, 올 연말에는 LAT평가금액 결정방식이 전체평균금액으로 변경된다”라며 “삼성생명은 제도 강화로 인해 순잉여액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상승과 신계약 유입에 따른 잉여액 증가가 제도 강화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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