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국가스공사, 해외 사업 손실로 재무부담 과중
LNG 공급량의 80%에 달하는 안정적 수익창출로 대응
공개 2021-08-05 09:2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7: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설비투자와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에 따른 차입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신용평가는 한국가스공사의 제 415회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확고한 법률적 지위, 영업기반과 안정된 수익구조,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해 안정적인 신용등급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국가스공사 차입금 추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설비와 전국적인 배관망을 보유한 가스공사는 지역별 도시가스업체와 발전사 등에 천연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일부 회사의 자가소비물량 제외), 정부의 천연가스 관련 정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공적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앞서 가스공사는 사업 확장과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안정적인 LNG 도입 등을 목적으로 해외자원 탐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 하락, 주요 추진 사업의 경제성 저하, 사업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한 손상 및 손실액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와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2016년 호주 GLNG(6000억원), 이라크 Akkas(3000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연결기준 1조1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2017년에도 GLNG(1조3000억원), 이라크 Akkas(1000억원), 호주 Prelude(2000억원) 등의 프로젝트에서 손상이 발생해 연결기준 1조7000원의 관련 손실을 인식했다.
 
2018에는 손상규모가 1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9년 호주 Prelude(4000억원), 캐나다 혼리버(1000억원), 2020년 호주 GLNG(3000억원), 호주 Prelude(1000억원) 등의 프로젝트에서 재차 손상이 발생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에서 사업환경의 변화 등으로 관련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재무부담이 과중해졌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양호한 영업창출현금과 더불어 CAPEX 등 자금유출이 줄어들면서 2019년 말 대비 2조5000억원이 감소한 24조161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순영업자산이 재차 증가하며 1분기 기준 25조3295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국내 배관망,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과 관련한 연간 1조6000억원 내외의 투자지출 계획도 잡혀있다.
 
다만 향후에도 이와 관련한 투자지출이 예상되지만, 자체적인 현금 창출을 통해 대부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독점적인 천연가스 도매사업자로서 도입 물량이 국내 LNG 공급량의 80% 내외에 달하고, 사업지위와 원재료 매입가격 변동 위험을 공급가격에 전가하는 원료비 연동제를 기반으로 공급원가와 투자보수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있어서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부담과 투자성과의 불확실성, 국제 자원가격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위험 등이 내재돼 있다”라며 “향후에도 주요 프로젝트의 투자성과와 개선 방안, 비핵심 프로젝트 구조조정 과정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