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모트렉스(118990)가 올해 신제품 매출 증가와 중공업 부문 외형 회복에 따른 영업창출현금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연간 25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과 인수금융 차입금 관련 이자 비용으로 인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2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제7회 무보증사채((P-CBO)에 대한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부여받으면서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됐다.
출처/한국신용평가
모트렉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전진건설로봇 지분을 취득(482억원 출자)하면서 인수금융 차입금 조달이 발생, 재무부담이 커졌다. 실제 2017년 47.3% 부채비율과 8.3%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하는 것이 2018년 각각 240.2%, 39.1%까지 올랐으며 2019년에는 부채비율 399.9%, 차입금의존도 45.3%까지 상승했다.
2020년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전환상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250억원)으로 자본이 확충됐음에도 당기순손실 지속과 투자자금 소요증가로 작년 말 부채비율은 289.4%, 차입금의존도 38.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하며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9.3%, 차입금의존도 37.5%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우량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웃돌고 있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의 수요 회복으로 전장사업 부문의 올해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가 중공업 부문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외형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모트렉스의 이익창출과 영업활동현금 창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변동성은 존재한다. 주력인 전장사업의 경우 신흥국 위주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의 통화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변동성 외에도 투자부담도 존재한다. 판교 신사옥 건설비용과 개발비 등으로 인해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이 2019년과 2020년 수준인 250억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수금융 차입금과 관련된 이자비용도 50억~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전진중공업 인수에 따른 확대된 재무부담을 단기간에 큰 폭으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상황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