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가 이익창출력 저하 등을 이유로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변경했다. 출처/네이버 지도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는 이익창출력 저하와 호텔·항공기 중심의 해외 대체투자 부문 부실을 이유로 들며 자기자본 대비 높은 대체투자 규모, 하락한 자산건전성을 지적했다.
지난 1972년 세한상신으로 설립돼 서민금융사업을 영위한 더케이저축은행은 1994년 대한교원공제회에 인수됐다. 이후 2011년 10월 상호를 교원나라저축은행에서 현재의 더케이저축은행으로 변경했으며 지분 100%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 중이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더케이저축은행의 원화 및 외화(Issuer Rating)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더케이저축은행의 주력 영업부분인 부동산 업종에 대한 여신이 규제 한도인 50% 수준에 근접해 추가 취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담보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이익창출력이 저하 추세라고 꼬집었다. 또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기업대출 취급 경쟁이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익창출력이 단기간 내 제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케이저축은행의 대출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 2018년 말 99.3%에서 2019년 말 97.9%, 지난해 말 96.7%로 축소됐다. 올해 3월 말에는 93.5%로 또다시 고꾸라졌으며 이자수익자산 수익률은 4.6%, 예수금 조달비용은 1.9%, 순이자마진(NIM) 2.9%로 낮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더케이저축은행의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취급한 해외대체투자 전건에서 요주의이하로 분류되는 부실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매우 악화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더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2%로 전년 말 2.0% 대비 5.2%p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6.5%, 0.9%로 5.6% 확대됐다. 인수금융 등 국내 투자 건을 제외한 해외대체투자 잔액도 자기자본의 약 70% 수준인 51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고정이하 사업자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55% 수준으로 기적립했지만, 건당 평균 잔액이 50억원으로 크고 추가 대손부담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대체투자 잔액도 상당해 건전성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항공 및 호텔 숙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유동성이 낮은 대체투자 자산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회복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3월 말 더케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 13.9%로 저축은행 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더케이저축은행은 매년 손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특성상 내재된 레버리지 부담이 높고 추가 대손부담이 존재하지만, 교직원공제회의 지원 가능성 감안하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