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나수완 기자] 당초 5일까지 생산 중단 예정이었던 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이 협력사의 부품 납품 거부로 중단 기한이 늘어났다. 쌍용차는 현재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을 추진 중이지만 투자유치 가능성도 불투명해져 예정된 날짜에 생산이 재개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출처/쌍용자동차
쌍용차(003620)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경기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5일 공시했다. 이유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이다. 생산재개 예정일은 16일이다.
쌍용차는 지난 1일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이달에만 두 번째 생산 중단이다. 지난달 28일 P플랜 도입과 만기가 도래한 2000억원 규모의 어음 지급 유예를 밝히면서 협력사들은 대금을 받지 못한다는 우려감에 결제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쌍용차가 유동성을 마련할 수단은 차량 판매 수익뿐이지만 생산에 제약을 받아 이마저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현금이 바닥난 일부 중소기업 협력사들이 납품 대금을 유동성이 우수한 현금 등으로 지급받길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는 쌍용차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생각하는 결제시기와 금액이 있고 당장 어음발행도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사와 꾸준히 협상 중이지만 예정된 16일에 생산 가동을 확신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16일 생산 재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P플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해 투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HAAP오토모티브는 투자계획서 등을 제출하지 않고 지난달 31일 미국 출국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아직까지 P플랜 투자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HAAP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출국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협상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사는 HAAP오토모티브를 잠재적 투자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쌍용차 금융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지원에 대해 “잠재적 투자자가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라며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못 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