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영홍 기자]
LG전자(066570)가 비대면 확산 트렌드에 힘입어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10배가량 성장한 2조원을 기록했다.
29일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1% 증가한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은 5.1%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늘어 63조262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은 1046.9% 증가한 2조638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실적 요약 출처/LG전자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7%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6.9%증가한 18조7808억원, 당기순이익은 262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 가전 판매 호조, 렌탈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LG전자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부는 연간 매출액 22조2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10.6%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H&A 사업부의 4분기 매출액은 5조 5402억원, 영업이익은 2996억원이었다. 국내·외 시장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뤘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늘어나면서 VS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8015억원을 기록, 연간 최대매출액을 달성했다. VS사업부의 4분기 매출액은 1조 9146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이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4조284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LCD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제품의 판매부진과 4G칩셋의 공급부족 영향으로 매출액과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운영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부의 4분기 매출액은 1조5085억원, 영업이익은 703억원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등 IT제품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활성화 등 수요가 이어져 매출액으로 연결됐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상승, 글로벌 물류비 인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시장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전사적으로 AI, 5G, IoT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술융합에 매진하고 비대면 트렌드 관련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