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LG하우시스(108670) 차량 소재 부품 사업부 매각의 진통이 예상된다. 인수·합병(M&A)의 필수 과정인 실사도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LG하우시스 노조에서는 대의원 총회가 딜 이슈로 급부상했다.
LG하우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LG지인 스퀘어' 전경. 출처/뉴스토마토
26일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과 산업용 필름 사업부문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현대비앤지스틸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M&A 계약서의 서명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됐다면 MOU가 아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양사는 MOU를 체결했다.
매수자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체결 당시 공시를 통해 "양해각서는 M&A 거래에 관한 계약의 조건을 협상하기 위한 기준을 정하는 것을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이 남아있음을 밝혔다.
이번 LG하우시스 차량 소재 부품 사업부 M&A는 인프라코어와 상황이 다르다. SPA가 아닌 MOU로 그친 까닭은 현대비앤지스틸이 공장 실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공장 실사를 못한 이유는 노조의 반대 때문"이라면서 "대의원 총회에서 최악의 경우 전면 파업까지도 결의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G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은 상당 기간 진행됐다. 지난해 2월 공시를 통해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며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매각 협상의 주요 상대방 역시 '현대비앤지스틸→MBK파트너스→현대비앤지스틸'순으로 변화가 있었다.
오랜 기간 이어온 딜이기에 LG하우시스의 매각 의지는 상당하지만, 그는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계약이 체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LG하우시스 측은 "매각 진행 관련 사항은 양 사의 비밀유지 준수 계약에 따라 확인이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