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에스퓨얼셀(288620)이 모빌리티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은행 차입을 통해 충당해온 만큼 신사업 진출이 부채 부담 가중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사업구조상 매출채권 회수가 더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퓨얼셀의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0.35%로 지난해 말 대비 22.37%p 상승했다. 업종 평균 95.95%보다는 44.41%p 더 높다.
2017년 195.23%이던 부채비율은 2018년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217억2600만원의 신주 모집이 이뤄지며 자본총계가 증가, 87.23%까지 하락했지만 2019년 117.99%, 올해 상반기 말 140.36%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차입금의존도도 비슷하다. 2017년 21.95%에서 기업공개 영향으로 2018년 7.68%까지 하락했으나 2019년 27.63%, 2020년 상반기 27.89%로 오름세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하는 것은 안정적인 실적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7년 202억9500만원, 2018년 314억9200만원, 2019년 379억5400만원으로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017년 32억8000만원에서 2018년 19억4600만원으로 40.7% 감소했으나 지난해 21억7900만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213억1600만원, 영업이익은 14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102.5%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 -13억1500만원, 2018년 18억5300만원, 2019년 -197억3700만원, 2020년 상반기 -20억8000만원으로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였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증가와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긴 건물용 연료전지로의 매출 집중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매출채권은 2017년 126억4300만원, 2018년 198억5600만원, 2019년 308억6600만원, 2020년 상반기 350억76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재고자산 역시 2017년 34억9600만원, 2018년 62억700만원, 2019년 135억5600만원, 2020년 상반기 176억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매출채권으로부터의 현금 회수가 길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기업이 외상으로 판매하고 장부에 매출채권으로 인식한 금액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회수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데 이것이 낮은 편이다.
실제 에스퓨얼셀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7년 2회, 2018년 1.94회, 2019년 1.5회, 올해 상반기 1.29회로 업계 평균 4.95회와 비교하면 낮다.
이는 주력 제품인 건물용 연료전지의 매출이 최종 수요처의 공사 진척도에 따라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물 전체 공사 일정이 예상치 못하게 지연되면서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더욱 길어졌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매출 비중은 2017년 85.5%, 2018년 55.8%, 2019년 86.5% 2020년 상반기 88.4%이다. 2018년의 경우 결제일이 짧은 발전용 연료전지가 전체 매출에서 42.4%를 차지한 영향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입을 기록했다.
매출의 80% 이상이 건물용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출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유지, 차입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에스퓨얼셀은 단순 제품 납부인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더불어 채권 회수율과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오는 2023년까지 R&D 비용이 책정된 만큼, 제품화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투자비용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에스퓨얼셀은 모빌리티 영역으로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모집예상총액 256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 중 112억6000만원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R&D 비용으로 활용한다.
또한 회사 내부적으로 매출채권 회수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매출에 대한 수금 프로세스 보완과 구매업체와의 매입대금 결제기간 협의 등을 통해 가급적이면 영업현금흐름 안에서 고정비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라며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20억원 정도이지만 연말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