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캐피탈마켓포럼)내년 IPO '사상 최대'…물량 부담 우려도
수요예측 양극화 지속…내년에도 빅딜 위주
공개 2020-10-21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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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내년 IPO 시장은 공급자 중심보다는 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 전체적인 공모물량이 많은 데다가 하나하나 올라오는 회사의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 사례로 국내·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실제 수요를 추정해볼 때 내년 물량 부담·수요 부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다소 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본부장은 내년  IPO시장에서 물량부담과 수요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IB토마토
 
21일 뉴스토마토가 주최하고 IB토마토가 주관한 <2020 캐피탈 마켓 포럼-코로나19가 지난간 자본시장, 기회요인과 조달 전략> 두 번째 세션에서 ‘IPO시장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중곤 NH투자증권(005940) ECM 본부장은 올 하반기부터 수요예측에서 양극화가 발생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며 내년에도 빅딜(Big Deal) 위주의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중곤 본부장은 주식 시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 심리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3대 제약회사가 개발하는 백신이 9월 임상 3상에 돌입하는 등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공부문 투자 확대를 전망했으며 이 결과로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IPO의 경우 코로나19 수혜 기업을 중심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바이오테크, 화학, 소프트웨어 제약 기업들의 상장이 IPO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미국 IPO 시장의 지난 8월 딜 수는 111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신규 상장 2년 미만의 종목들의 시가 총액 가중 평균치인 IPOUSA지수가 나스닥 지수를 상회하는 등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IPO 시장은 SK바이오팜(326030)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황에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4월은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7개의 기업이 모집에 실패하며 IPO를 철회하는 등 시장이 침체됐다. 하지만 지난 6월 IPO를 진행했던 SK바이오팜이 공모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가를 형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이후 진행된 IPO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당에 형성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전체 공모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7년 8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김 본부장은 “SK바이오팜, 빅히트(352820)(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빅딜에 대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임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및 각사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이 내년에 IPO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예정금액이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대형딜이다. 이에 추정되는 내년 공모 규모는 10조~1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김중곤 본부장은 시장에서 이처럼 많은 공모물량을 내년에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2010년 삼성생명(032830), 2017년 넷마블(251270), 2020년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사례를 보면 주식계좌 고객예탁금 규모가 2010년 약 10조원에서 2017년 22조원, 올해 52조원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기에 개인 투자자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기관 투자자 수요다. 이들이 운영하는 주식형 펀드 설정 규모가 2017년 179조원에서 2020년 220조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같은 성장세로는 내년 IPO 시장규모를 대응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해 6월과 10월 NH투자증권이 수행했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금액은 아무리 크게 잡아도 각각 16조원 정도가 최대치로 추정된 점을 근거로 내년 물량 부담과 수요 부진을 예상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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