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 재무악화에 자금조달…'반짝 효과' 그치나
213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채무상환·운영자금 마련
부채비율 859%…적자 벗어나야 재무구조 개선
공개 2020-09-02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3: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의료솔루션 전문기업 네오펙트(290660)가 적자가 지속되며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네오펙트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로 현금유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경우 유상증자 효과는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6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최종 실권주의 인수인으로 나선다. 예상 모집총액은 213억2000만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오펙트는 지난달 21일 이번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 후 한국투자증권과 35억원 규모의 단기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은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 영업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며 유상증자 후 상환한다.
 
또한 88억원은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영업 운영자금으로, 90억2000만원은 국내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수익성을 살펴보면 2017년 영업손실 42억원, 2018년 52억원, 2019년 13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롱라이프그린케어 인수로 인해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마이너스(-)44억원, 2018년 -96억원, 2019년 -15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역시 영업손실은 74억원, 당기순손실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적자폭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2017년 72억원, 2018년 82억원, 2019년 139억원, 2020년 상반기 59억원으로 지속되고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공격적인 유무형자산 및 종속기업 투자로 인해 2018년 -51억원, 2019년 -134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은 2018년에 기업공개(IPO) 공모자금 316억원이, 2019년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179억원이 유입되며 전체 현금흐름을 관리해왔지만 아직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으로서 영업현금활동 현금흐름의 개선이 늦어진다면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네오펙트는 2017년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2018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IPO 공모자금 조달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2019년 추가차입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형자산 투자 및 종속회사 인수 등 자산규모를 확장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당기순손실 기록으로 이익결손금이 증가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꾸준히 감소(2018년 222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6월말 19억원)해 재무안정성 지표는 계속 악화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27%에서 2019년 274%, 2020년 반기 859%로 오름세로 보이고 있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8년 15%, 2019년 53%, 2020년 반기 67%로 상승하고 있다.
 
 
 
네오펙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성 자산 확충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에 따른 현금흐름 발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일회성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내 재활의료기기 사업 확대 및 원격의료 시장 진입을 위해 설립한 NEOFECT USA, Inc., 유럽 및 중동시장의 진출을 위해 세운 NEOFECT GERMANY GmbH,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종속회사에 편입한 네오펙트에스앤디와 롱라이프그린케어가 지난해 각각 72억원, 7억원, 6100만원,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네오펙트에스앤디를 제외하고 NEOFECT USA, Inc.은 -25억원, NEOFECT GERMANY GmbH -2억원, 롱라이프그린케어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이들의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오펙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격의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국내와 미국, 유럽법인의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 원격의료 서비스 앱 마케팅, 원격의료 시장 사전 리서치 비용, 비대면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및 영업·운영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적자구조 최대한 개선해서 내년 2~3분기에는 BEP(손익분기점)를 최대한 맞추는 게 목표”라며 “원격의료에 대한 투자를 통해 비대면 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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