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웅진코웨이 1.74조원 인수 완료…연내 극적 타결
웅진그룹, 6년 만에 품었던 웅진코웨이 다시 떠내보내다
공개 2019-12-27 1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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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최종 인수 완료했다.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양측의 딜 클로징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전해진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넷마블 방준혁 의장. 출처/ 각사 제공
 
27일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웅진씽크빅으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협상 계약은 30일에 예정돼있다. 넷마블의 자기자본 대비 38.23% 규모다.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각각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넷마블의 인수가는 주당 9만4000원이다.
 
넷마블은 이달 30일 자로 계약금 10%를 지급한다. 그리고 나머지 잔금(90%)은 주식 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날의 다음 영업일에 지급한다. 웅진코웨이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가 아니었던 넷마블은 지난 10월 본입찰에 깜짝 등장해 1조85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넷마블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8764억원이었고 투자 여력이 충분했다. 구독 경제를 통해 렌털과 게임의 시너지를 모색했다. 또한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다소 둔화돼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을 찾고 있었다는 점 등이 인수 추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연내 타결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했다. 특히 넷마블이 제대로 된 실사조차 거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면서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CS닥터(설치·수리기사)’ 문제도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두 달이 넘게 파업하다 보니 밀린 A/S가 80만 건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1100억원가량 금액을 낮춰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으로 밀린 A/S, 연내 타결에 대한 양측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판단했다. 
 
웅진은 이로써 꼬였던 유동성을 일 거에 해소했다. 웅진은 내년 2월 740억원 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8월에도 사채 상환을 위해 OK캐피탈로부터 연 6%대 금리를 지급하며 1350억원의 차입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객에게 상담하는 코디(CODY). 출처/웅진코웨이
 
2018년 하반기 코웨이 재인수를 발표한 웅진그룹은 올 3월 떠나보냈던 코웨이를 6년 만에 다시 웅진그룹에 편입시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평소 코웨이를 '자식 같은 회사'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웅진그룹과 코웨이의 만남은 오래가지 않았다. 웅진그룹이 품기엔 코웨이가 너무 컸다. 더불어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비싼 가격에 매각하기도 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했을 당시 주당 인수가액은 10만 3000원이었다. 인수 당시 주가 8만 3900원 대비 22.7% 높은 수준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을 추정했을 때에는 11.6배였다. 
 
웅진그룹은 '뚝심'을 발휘해 끝까지 밀어붙여 인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수자금의 80~90%를 외부에서 자금을 크게 조달한 결과, 지난해 말 'BBB+/안정적'에서 4월 'BBB-/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은 두 단계 하락할 정도로 신용등급이 악화됐다. 
 
웅진그룹은 유동성에 발목 잡히며 3개월 뒤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전은 웅진그룹의 유동성과 매각 가격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두 지점 모두 웅진그룹이 불리하기에 인수 희망자(buyer)가 유리한 형국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데려왔다. 
 
대반전이었다. 웅진그룹 M&A 담당자의 혜안이 빛났다. 렌털과 게임 모두 '계정'과 '이용권'을 바탕으로 '공유경제'모델의 사업이다. 다른 종류의 사업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시킬 여지가 충분했다. 이후 두 달을 끌어왔던 협상은 당초 제시가액보다 1100억원 낮은 1조7400억원에 넷마블이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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