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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아시아나 인수 시 SI 한 곳만 고려"
항공 부문과 비항공 부문 별도 SI 모집 생각하지 않아
공개 2019-10-01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4: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강성부 펀드(이하 KCGI)는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전략적투자자(이하 SI)를 찾고 있다. 강성부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두 곳 이상의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해 공동으로 인수하는 가능성을 일축, 한곳만 고려한다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의  두 군데 이상의 SI의 공동 인수 여부를 묻는 IB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략적 투자자는 한 군데가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현재 KCGI는 뱅커스트릿PE와 컨소시엄을 맺고,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전략적투자자를 활발하게 찾고 있다. 
 
KCGI의 공동인수자 가능성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산업은행이 원하는 방향과 KCGI의 전략이 배치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KCGI는 주주행동주의 펀드로서 지난 1월 한진칼 2대 주주로서 경영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Value한진'보고서를 통해 항공사들의 특징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KCGI는"자회사인 대한항공이 항공업 이외 투자 확대를 지양하도록 하는 원칙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여행 수요와 상관관계가 높은 호텔사업의 확대는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10년 이상 이끌 기업이 인수하길 원하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047040) 케이스처럼 승자의 저주로 인해 재매각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도 맥락이 이어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 같은 상황에서 KCGI가 산업은행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공동인수자'를 모집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을 통매각으로 인수한 이후 공동인수자가 항공부문(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에어서울)과 비항공부문(금호리조트, 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을 각각 나눠 경영하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은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상태로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회사는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이다.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4곳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해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본입찰은 11월 초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어서울 등 자회사도 통 매각된다. 금호산업의 매각 대상 지분 가치는 3700억원 수준이다. 신주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가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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