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진의 코넥스 줌인
다원넥스뷰, 중국 반도체 시장 진출 '눈앞'
레이저 솔더링 시스템 강자
레이저 마이크로 접합·가공 장비 개발 및 양산 성공
중국 시장, 내년 매출 발생 기대
공개 2019-09-05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6: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레이저 자동화 장비는 커팅, 솔더링(납땜), 가공, 본딩 등 생산라인의 여러 공정에서 사용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등 전방 산업이 확대될수록 더 높은 수준의 초정밀 레이저 공정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 다원넥스뷰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초정밀 레이저 공정 장비를 개발·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는 독일, 일본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3사만 양산에 성공한 장비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프로브카드 제조에 사용되는 중이다. '레이저 마이크로 솔더 젯팅'장비도 국내 기업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다원넥스뷰는 레이저 자동화 장비 업체로는 후발주자지만 기존 공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시장을 공략, 신규 공법의 장비를 개발한 것은 물론 양산 능력까지 갖췄다. 더 고도화된 레이저 공정 자동화 장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원넥스뷰는 자체 개발 장비 수를 늘리며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남기중 다원넥스뷰 대표. 사진/심수진 기자
 
다원넥스뷰는 2009년 설립된 레이저 자동화 장비 전문업체다.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 5월 상장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마이크로 공정 솔루션 기반의 자동화 장비를 개발 및 제조·판매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협력사들이 다원넥스뷰의 장비를 이용하는 고객사다. 
 
주력 분야인 레이저 솔더링(납땜)기술을 기반으로 '레이저 정밀 접합'과 '레이저 정밀 가공'사업을 영위중이다. 기존의 접촉 방식과 달리 비접촉 방식인 레이저 솔더링은 포커싱이 가능해 작은 면적에 대한 히팅이 가능하고, 주변 소재의 손상도 적다는 설명이다.
 
다원넥스뷰는 이와 관련된 핵심 기술들을 자체적으로 확보,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레이저 마이크로 솔더 젯팅, 레이저 에칭기 등의 자동화 장비를 개발했다. 
 
레이저 자동화장비는 소재와 제조 공정의 특성에 최적화된 방법을 선택하는 것부터 제조공정에 자동화된 정밀 플랫폼 설계 기술, 초정밀 가공을 위한 정밀 제어 기술과 이를 양산하는 공정 기술까지 두루 섭렵해야 하는 분야다. 다원넥스뷰는 레이저 및 광학 기반 전문 기술을 보유한 남기중 대표를 중심으로 기술 트렌드, 장비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사업 방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현재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레이저 광 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과 공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양산 공정 기술은 다원넥스뷰의 큰 노하우로, 모든 요소의 기술을 자체 능력으로 컨트롤 가능한 것이 가장 큰 기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원넥스뷰의 레이저 자동화 장비 포트폴리오. 자료/다원넥스뷰
 
'캐시카우'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장비, 국내 점유율 1위…중국 시장 매출 기대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는 반도체 메모리인 낸드플래쉬와 D램 웨이퍼용 프로브카드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로, 현재 다원넥스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는 머리카락 굵기 1/30 수준의 초정밀 위치제어기술과 고속 자동초점 측정기술 등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전 세계적으로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를 제조하는 회사는 독일과 일본 업체, 다원넥스뷰까지 3사뿐이다. 국내 시장에는 독일업체와 다원넥스뷰가 참여 중이며 다원넥스뷰의 점유율이 약 80%다. 기술 개발부터 양산까지 약 5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원넥스뷰의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에는 타 업체 제품에 없는 '3차원 측정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폼펙터사에도 장비를 공급 중이다. 
 
회사 측은 마이크로 본더 장비의 중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 투자가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산화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반도체 프로브카드 생산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이를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왔으나 자체적인 생산라인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미 관련 업체와 검토 중인 단계로 내년 중에는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대표는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는 물론 앞, 뒤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의 자동화 전환에 대한 수요도 있어서 생산라인의 3~4개의 공정이 연계돼 수출될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중국향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다원넥스뷰의 반도체 프로브카드용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장비. 사진/심수진 기자
 
지난해에는 레이저 마이크로 솔더 젯팅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더 세밀해진 접합 단자에 솔더 양을 일정하게 올려놓고 이를 레이저로 녹여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위치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에 사용 중이며 지문인식센서, IC기판 제조 등에 필요하다. 
 
현재 관련 업체들과 양산 검증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해 안에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 삼성 등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이 공법이 적용됐는데,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점유해왔던 시장에서 양산 검증을 통과할 경우 처음으로 국산 장비가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레이저 정밀 가공 분야는 백만 분의 1초 이하의 '초 단펄스'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저 정밀 가공 장비를 개발·판매 중이다. 이 중 '레이저 에칭기'는 카메라 모듈을 타깃으로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빛이 들어가 이미지에 빛이 번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금형에 거칠기를 주는 제품이다. 이미 국내 업체들은 다원넥스뷰의 장비를 사용 중이며, 중국과 일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카메라 모듈 같은 소형 렌즈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VR, 자동차 카메라 렌즈 등 대면적 렌즈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중국은 국내에 비해 공장과 업체 수가 많아 장비의 수요가 훨씬 크다"라며 "중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에는 VR, 자동차 카메라 렌즈 등 '대면적'분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5년 내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글로벌 Top 목표 
 
다원넥스뷰는 지난 5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양산까지 성공한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인지도 상승과 시장에서의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향후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코넥스 상장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다원넥스뷰의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다원시스(068240)(29.31%)이며 남기중 대표(15.84%)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5.45%다. 지난 2014년 다원시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KDBC식품산업투자조합1호(14.85%)도 2014년 투자했고, SV Gap-Coverage펀드2호(24.75%)와 하이투자증권(4.95%)은 올해 초 지분을 사들였다. 
  
레이저 자동화 장비 업체로서는 후발주자임에도 국내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시장 1등을 차지한 다원넥스뷰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 대표는 "레이저 마이크로 공정 자동화 장비 분야는 산업적으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데,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다면 국내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다원넥스뷰는 그동안의 기술 개발 성과를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해 중견 및 대기업들의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년 내에 레이저 마이크로 본더 분야 글로벌 Top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레이저 솔더 접합 기술이 적용되는 모바일,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매출을 확대해 3년 내 국내 1위, 5년 내 글로벌 Top3에 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 가공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소재 레이저 커팅 및 드릴 제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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