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한 대림산업, '우발채무 리스크' 괜찮나
PF 우발채무 5920억원…전액 미착공 사업
공개 2019-08-07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5: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사업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며 성공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PF 우발채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대림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영업활동에 대한 업적을 평가하는 영업이익률은 11.2%로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원가율 개선이다. 2분기 매출원가율 82.7%를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택이 79.2%로 건설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70%대를 나타냈고 지난해 2분기 104%였던 플랜트는 92.4%로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대림산업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현황. 자료/대림산업.
 
다만, 불안정성을 키우는 PF 우발채무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PF 우발채무는 PF대출과 관련해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추후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빚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중에 재무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대림산업의 PF 우발채무는 7건으로 5920억원이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를 지급보증한 금액이 총 3000억원, ㈜디케이피엠/㈜디케이도시개발을 보증한 금액이 총 1600억원, 시티원㈜ 보증 금액이 750억원, ㈜디케이피엠을 보증한 금액이 570억원이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미착공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말 기준 PF 지급보증 현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문제는 사업 시행이 늦어지면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데 있다.
 
PF 우발채무와 관련된 경기도 오산 세마지구에 6205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인허가도 나지 않았다. 설계변경 등을 통해 어떻게든 사업을 진행하려 하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장기미착공 프로젝트인 인천 검단은 내년 상반기에 분양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의 미분양 발생 등 사업성에 부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검단신도시가 포함돼 있는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5월 2109가구, 6월 2607가구로 계속 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미분양으로 인한 우발채무로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림산업의 장기 미착공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최한승 수석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액 미착공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상당수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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