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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 식품 사업 안정성 바탕으로 재무 방어전
해외부문 업황 악화 속 국내 식품사업 수익성 확대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 소폭 개선…재무안정성 유지
공개 2025-02-21 14: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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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수산가공식품과 육가공식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한성기업(003680)이 해외 부문의 저조한 사업 환경에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크래미'로 인지도가 높은 한성기업은 오랜 업력과 식품부문의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성기업 홈페이지)
 
21일 NICE신용평가는 한성기업이 중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 업력과 식품부문의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미보유하고 있는 점에서다. 
 
한성기업은 수산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는 식품부문과 원양어업, 수산물무역 및 수산가공품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해외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식품부문이 한성기업의 매출 70%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부문은 맛살류, 육가공 식품, 냉동식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고급 맛살 브랜드인 크래미의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는 식품 부문과 달리 해외부문은 어가와 어획량, 유가 등 변수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큰 편이다. 지난 2022년 어가 상승 영향으로 해외 부문은 매출 증가와 함께 부문 영업수익성이 4.6%를 기록했으나, 2023년 이후 고유가·고환율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연승 어가 하락, 엔저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NICE신용평가)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41억원에서 2023년 71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 9월 말에는 1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부문의 저조한 사업환경이 영업수익성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식품 부문 수출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부문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크래미, 런천미트 등 주요 브랜드 상품의 국내외 판매량 증가로 매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2007억원, 2023년 2200억원, 지난해 9월 말 1740억원으로 확대됐다. 외형성장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은 2022년 27억원에서 2023년 146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1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부문의 비우호적 사업환경과 관계사향 선급금 관련 손실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한성기업은 회사는 해외 관계사인 키리바시 법인과 극동수산에 어업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먼저 지급하고, 조업활동 후 어획물을 수령하면서 해당 선급금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업황 저하와 어업활동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해당 선급금을 비롯한 기타자산, 매출채권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키리바시 법인 사업 종료로 2025년 이후 관련 선급금 유출 부담과 채권 대손 가능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극동수산에 대한 선급금 등 운전자금 관련 손실 인식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가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관계사 출항 경비 등 선급금 발생 부담과 이자지급 규모가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2020년 251억원을 창출했던 잉여현금은 2021년 125억원이 순유출된 이후 2022년 127억원, 2023년 19억원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와 운전자금 부담 감소로 김해공장 캔햄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투자소요 증가에도 잉여현금 157억원을 창출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성기업의 EBITDA 규모와 경상적인 운전자금 부담 수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증가를 감안하면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334.9%, 순차입금의존도는 40.3%로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나, 토지 재평가 수행에 따른 자본 보강으로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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