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 시동…IB 본인가로 확장할까
거래소 증권회원 전환…리테일 진출 본격화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 3월 중 인가 전망
증권업 IB 확대, 그룹 차원 지원 '절대적'
공개 2025-02-17 17:13: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7: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던 증권업의 첫걸음을 뗀다. 한국거래소 회원사로 등록되면서 리테일 사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고 우리금융 그룹과의 연계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기업금융(IB) 진출을 위한 투자매매업 본인가다. 
 
증권거래회원 전환, 리테일 시장 진출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증권거래회원 전환을 승인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증권회원 전환을 신청했고 3개월여 심사 끝에 증권회원으로 전환이 이뤄졌다.
 
(사진=한국거래소)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은 한국거래소의 거래망을 통한다. 증권 매매부터 장내파생상품의 청산과 결제, 증권의 상장, 시장감시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조건은 한국거래소 회원등록이다. 거래소 규정에 따라 회원사는 거래소에 수수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승인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때부터 계획해온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리테일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전부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구상해왔다. 특히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로 대출금 점유율 12%, 예수금 점유율 14%에 달하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은 증권업계가 우리투자증권을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전부터 MTS를 비롯한 거래매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가 목표다. 우리금융그룹 슈퍼앱인 ‘뉴원’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투자매매업 본인가 '청신호'
 
남은 과제는 투자매매업 본인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변경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공식 출범했다. 이후 3분기 내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당국과 사전 협의 단계가 길어지면서 계속 미뤄졌다. 지난 1월에 들어서야 우리투자증권은 금융당국에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을 제출했다. 
 
금융투자업규정 제2-2조에 따르면 본인가 심사에는 한달가량 소요된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0일 2025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주재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인가 의사를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해 엄정한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우리투자증권이) 기 체질을 확보하는 데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증권사 본인가 절차는 원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인가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관련 업무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개점 휴업 상태다.
 
우리종금융금융 시절 채권자본시장(DCM)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의 200억원 규모 회사채와 우리금융지주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인수를 주관하는 등 IB를 확대했지만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 실적은 없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마찬가지다. 
 
IB 확대, 그룹 지원에 달렸다
 
결국 관심은 우리투자증권 보다는 우리금융그룹의 지원으로 쏠린다. 갓 증권업 자격 요건을 갖춘 우리투자증권에 있어 그룹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우리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IB 확대 의사를 밝혔다. 남 대표는 "그룹 연계 협업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상업투자은행(CIB) 딜을 지속 주도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에서는 조직 개편을 통해 지원에 나선다. 먼저 지난해 말 기존 우리은행의 CIB그룹에 있던 IB부문을 독립시켰다. 이어 우리은행 IB부문 인력 120명과 심사 인력 20명을 3월 말부터 여의도 파크원 빌딩 34층으로 출근시킨다. 투자매매업 본인가가 마무리 시점과 맞물린 조치다. 여의도 내 잠재 고객사 네트워크 강화와 증권·자산운용 계열사들과도 협업도 의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우리은행 IB와의 협업은 남 대표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체투자 부문과 인수합병(M&A) 참여로 점쳐진다. 앞서 우리은행 IB조직은 모트롤(2500억원)과 CJ올리브영(1900억원), 대우건설(047040)(3000억원) 등의 인수금융 주선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1000억원 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정 부분 리스크까지 감수할 정도로 성공적인 IB진출을 위해서는 트랙 레코드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한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의 경우 계열 은행 기업고객의 회사채 발행을 맡을 만큼 우리은행과 협력해 딜을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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