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기술이전 '공백'…주력 파이프로 돌파 '노력'
HY209 임상2상 파트1 독성 평가 완료
기술이전 성공이 재무안정성 좌우
공개 2025-01-16 16: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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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샤페론(378800)이 최근 아토피피부염치료제(HY209겔)의 임상2상 파트2 시험 진행을 승인받았다. 기술이전(License Out, L/O)을 사업 모델로 삼는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관건은 기술이전 성과다. 샤페론은 상장 이후 신규 L/O 계약 부재와 권리 반환으로 목표 매출액과 멀어지면서 재무안정성도 낮은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글로벌과 전임상 데이터 등을 활용한 L/O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사진=샤페론 홈페이지 갈무리.)
 
주력 파이프라인 HY209 임상 2상 파트2 승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샤페론의 주요 파이프라인 HY209가 임상 2상 파트1 종료와 파트2 진행에 대한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임상 2상 승인을 얻은 이후로 약 1년 3개월 만이다.
 
HY209겔은 경증 또는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용 치료제다. 지난 2023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제2상 임상시험 계획승인(IND)을 얻었다. 임상 2상 파트1를 통해 독성을 평가했고, 유효성을 집중적으로 판단하는 파트2에 대한 승인을 얻은 것이다.
 
기술이전을 수익 모델로 삼는 샤페론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샤페론은 지난 2022년 10월 기술특레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NuGel(피부) △NuCerin(알츠하이머치매)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했다.
 
샤페론은 당시 기술이전에 성공해 2건의 계약을 보유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3월 국전약품(307750)을 대상으로 NuCerin(경구용 치매치료제)의 국내 독점 통상실시권을 넘겼다. 총 계약 금액은 양사 합의하에 비공개지만, 당시 계약금으로 약 10억원을 수취했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NuPulin(경구용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의 기술이전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288330)스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글로벌 개발을 위한 전용실시권을 부여했다. 총 계약 금액은 300억원이며 계약금인 20억원을 선수취했다.
 
다만, 브릿지바이오로 기술이전한 NuPulin에 대한 계약은 지난해 9월 해지됐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특발성 폐섬유증을 주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개발을 준비 중이었으나, 브릿지바이오의 내부 결정으로 인해 해지됐다. 다행히 선급금 20억원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었다.
 
 
불안한 재무안정성에 L/O 성과 '절실'
 
관건은 신규 기술이전 성과다. 샤페론은 기술이전을 수익 모델로 삼고 있지만, 상장 이래 신규 L/O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기존 L/O 계약 건도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770만원에 그쳤다. 직전연도 동기(1억4172만원)보다 줄어든 금액이다.
 
예상치 못한 기술이전 계약 해지와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 등의 여파로 목표 매출액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샤페론은 2023년 목표 매출액 172억원을 시작으로, 올해(493억원)까지 덩치를 키워 당기순이익(321억원)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그러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액은 2억1525만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150억원을 내고 당기순손실을 21억원까지 줄이고자 했지만, 지난해 3분기(1770만원, 115억원)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재무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신규 기술이전 계약이 절실하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말 샤페론의 자본총계(196억원)와 자본금(151억원) 격차는 단 45억원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샤페론은 2023년말에도 이미 자본총계(190억원)와 자본금(115억원)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약 23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주식 상장으로 해당 금액이 자본총계에 유입됐지만 올해 더 악화됐다.
 
이에 샤페론은 NuGel의 글로벌 기술이전과 나노바디 기반 항암치료제 '파필리시맙'의 전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조기 기술이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후속 전임상 단계의 약물에 대해서도 조기 기술이전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역량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
 
다행히 뒷받침할 유동성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샤페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4억원이다. 유동비율은 1234.68%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 관계자는 기술이전 계획과 재무안정성 확보 전략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NuGel의 임상2상 파트1 데이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협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BFC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 등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이전 협력도 추진 중"이라며 "더불어 나노바디 기반 항암치료제 파필리시맙의 전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조기 기술이전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본구조 개선과 재무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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