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아, 매출 폭풍 성장에도 순이익 '적자 쇼크'
신규 브랜드 정착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영업이익률 축소
상장 당시 합병비용 45억원 발생…당기순이익 적자 발생
에딧비 등 올리브영 입점 9개월 만에 매출 8배 이상 성장
공개 2025-01-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7: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삐아(451250)가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반 년 만에 2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시장 성장과 캐시카우 브랜드인 삐아와 어바웃톤의 견조한 실적이 외형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에딧비와 이글립스 등 신규 브랜드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다만, 업체 측은 에딧비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삐아IR)
 
4월 상장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6.72% 성장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삐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02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74억원) 대비 약 46.72% 급증했다. 이는 캐시카우 브랜드인 삐아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 속에서 어바웃톤의 판매호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삐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일본 법인 투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일본에서의 누적 매출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액 25억원 대비 2배 넘게 성장한 수치다. 일본에서는 아이라이너·틴트 제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긍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법인인 삐아 재팬(BBIA JAPAN)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 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삐아와 어바웃톤과 같은 기존 캐시카우 제품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삐아의 누적 매출액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39억원)의 92.33% 수준에 달하는 매출을 3분기 만에 벌어들였다. 이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인 275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어바웃톤은 3분기까지 2023년 연간 매출 44억원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8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두 개 브랜드 매출의 합은 약 39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9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25일 상장된 이후인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직전연도 동기(77억원) 대비 77.92% 증가한 137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 매출은 104억원에서 141억원으로 35.58% 늘었다. 1분기가 전년 동기(93억원) 대비 33.33%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3분기 모두 성장률이 확대됐다. 
 
 
브랜드 육성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수익성은 '뚝'
 
이 같은 외형성장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동기(32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3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신규 브랜드인 에딧비와 이글립스 등 신제품 육성과 판매 촉진을 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대와 콜라보 제품 출시 등으로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가운데 원가율이 급증하면서다. 
 
이글립스의 경우 지난해 8월 제품을 리뉴얼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에딧비의 경우 올리브영 오프라인 입점을 통해 인지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3년 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3분기 누적 8.8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스텀몰드 등 원가율이 높은 신제품 판매 확대와 화장품 용기 변경 등 브랜드 리뉴얼로 인해 매출원가 부담은 확대됐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99억원 불과했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163억원으로 급증했다. 자체적으로 디자인 한 커스터마이징 용기를 사용하거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한정‘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주요 타깃층인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의 니즈를 고려한 마케팅 영향으로 풀이된다. 삐아는 '가성비'가 부각됐던 기존 삐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미적 매력을 갖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전환하면서 높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같은기간 판매비와관리비도 143억원에서 205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증대를 위한 광고선전비와 선제적 투자가 이어지면서다. 이외에도 인력 충원과 주식보상비 발생비 등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온라인 매출 확대로 인한 운반비 등이 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에 2023년 3분기 11.74%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36%로 줄었다. 같은기간 원가율은 35.97%에서 40.49%로 약 4.52%포인트 늘었다. 여기에 스팩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45억원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2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17억원 흑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적자는 1억원으로 줄며 회복세를 보였다. 
 
삐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삐아와 어바웃톤 등 캐시카우 브랜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딧비 등 신규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소폭 줄었다"라면서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에딧비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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