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수익성 개선 속 주주가치 제고 '탄력'
자사주 취득·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활발'
에볼루스 지분 매각…유동성 확보·순이익 개선 '기대'
잇단 해외 진출에 실적 개선 '청신호'
공개 2025-01-0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5: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메디톡스(086900)가 활발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 데 이어, 내년에는 관계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순손익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잇따른 해외 품목 허가 성과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주주환원 '활짝'…배경은 '수익성 개선'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최근 약 4억77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3225주)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주주환원 행보로, 현재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41억원을 취득했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이달초부터 시작됐다. 메디톡스는 지난 9일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고, 내년 3월7일까지 총 3만2232주(약 40억원)를 취득하기로 했다. 예상 기간이 도래하기도 전에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주주환원 행보는 올해 꾸준히 이어져왔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11월에도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바 있다. 내년 2월17일까지 총 2만3828주(약 3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1월29일을 마지막으로 목표한 자기주식을 전부 취득했다.
 
올해는 현금배당수익률도 늘었다. 메디톡스는 3분기에 총 84억원을 쏟아 보통주식에는 1100원, 종류주식에는 2315원의 현금 배당을 실행했다. 이에 올해 3분기 기준 현금배당수익률은 0.57%에 달한다. 직전연도 동기 0.4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인색했던 주주친화 정책과 비교하면 의미가 크다. 메디톡스는 지금까지 매년 자사주 취득과 현금·주식 배당을 실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현금배당 외에 별다른 주주환원을 실행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다시 나설 수 있던 배경은 수익성 개선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까지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직전연도 동기(149억원)와 비교해 30.28% 개선됐다. 지난 2022년(467억원) 이후 지난해(173억원)부터 시작된 실적 악화가 올해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다.
 
외형성장이 가장 기여도가 컸다. 메디톡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53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734억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51.99%(796억원)에서 49.86%(865억원)로 줄었다.
 
 
지분 매각 카드에 배당 재원 '두둑'
 
내년에도 주주환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톡스는 최근 꾸준히 적자를 내던 관계회사의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 이에 따른 유동성 자금 확보와 당기순손익 개선을 통한 이익잉여금 축적을 기대할 수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9월 미국 소재 관계회사 에볼루스(EVOLUS, Inc)의 주식 169만663주를 36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31일이며, 이후 메디톡스의 지분은 2.68%(169만663주)다.
 
에볼루스는 미용용품 판매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메디톡스가 지난 2021년 2월 일반투자 목적으로 지분 13.43%를 획득했다. 이후 지난해 2월8일 7%(218만7511주)를 처분해 232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약 1년7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에볼루스의 지분 매각으로 메디톡스는 현금 배당의 재원인 유동성 자금을 축적하게 됐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메디톡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77억원이다. 이번 에볼루스 지분 처분으로 유동성 자금은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도 더 빠른 속도로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을 축적해 놓는 계정으로, 법정적립금을 제외한 미처분이익잉여금 등을 배당에 사용할 수 있다. 순손실을 내던 관계기업 에볼루스를 처분하면 지분법손실 개선을 통해 당기순이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메디톡스 보고서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의 관계회사로 편입된 당시 당기순손실 536억원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개선되지 못하고 2022년(961억원)과 지난해(805억원)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졌다. 메디톡스의 관계회사로 분류된 이후 대부분 가장 큰 손실을 내왔다.
 
에볼루스의 손실은 메디톡스의 순손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관계회사의 실적을 반영한 지분법손실은 올해 3분기 22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30억원)보다 개선됐는데, 향후 에볼루스의 지분 처분을 완료하고, 이외 관계회사의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에는 지분법손익이 반영된 당기순이익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다. 메디톡스의 당기순이익은 11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확대됐다. 동시에 당기순이익이 쌓인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말 406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195억원으로 늘었다
 
내년 전망도 맑다. 최근 메디톡스의 계열사인 뉴메코가 보툴리눔 톡신제제인 뉴럭스에 대해 태국과 페루에서 품목 허가를 얻었다. 통상 해외 품목 허가를 얻으면 실제 출시까지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발생할 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배당 등을 통한 주주환원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며 "(뉴럭스에 대해서는) 이번 허가를 기점으로 해외 등록 국가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매출 성장을 이끄는 기폭제이자 글로벌 시장을 향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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