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이커머스 최강 유동성…안정적 경영 비결은
이커머스기업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유동비율
원스톱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로 효율성 강화
상반기 원가율 70% 이하로 축소…영업이익률 5%
공개 2024-09-1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유동비율 300%를 넘기며 이커머스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신선식품 직매입 기업인 컬리와 이커머스기업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과도한 프로모션과 공격적인 투자보다 자체 물류시스템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물류센터 부지를 임차하는 형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오아시스)
 
IT 기반 모회사 지원에 '흑자 구조' 유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오아시스의 유동비율은 303.78%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상위 5개 기업인 쿠팡·NAVER(035420)·G마켓·SSG닷컴·11번가 평균 유동비율인 95.4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오아시스의 유동자산 1591억원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332억원에 달했다. 유동자산의 83.70%를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동부채는 단기매입채무 249억원과 기타유동금융부채 218억원 등을 포함해 524억원에 그쳤다. 퇴직급여부채와 기타 비유동금융부채 등을 포함한 부채 총계는 739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자본 총계가 1553억원에 이르면서 부채비율은 47.61%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오아시스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051160)와 개발한 자체 물류시스템 운영을 통한 비용 효율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은 플랫폼 개발과 유지 보수, 서버 관리 비용 등 기술 투자 비용과 물류 비용,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적자 구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오아시스의 경우 지어소프트가 유무선 시스템 개발과 운영·유지보수, 마케팅 등 IT 전 영역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기술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모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오아시스 마켓은 업계 유일의 흑자구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루트는 오아시스가 특허 출원을 완료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으로 상품 발주부터 입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소프트웨어다.
 
지어소프트의 최근 2년간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의 0.10% 내외로 2022년 529억원, 지난해 517억원을 지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36억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0.30%에 불과한 수준이다. 경쟁사인 컬리가 연구개발비용으로 매년 매출의 1%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컬리는 지난 2022년 325억원, 2023년 38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5% 달성하며 성장세 
 
이외에도 오아시스는 토지 매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해 오면서 비용을 절감해 왔다. 성남 물류센터 역시 투입비용이 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유형자산 313억원 중 토지와 건물은 각각 11억원, 8억원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누계액은 6083만원에 그쳤다. 지급임차료도 3977만원에 그쳤다. 회계상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고, 금액이 특정금액 이상인 임차료는 손익계산서 판관비에 사용권 자산의 감가상각비 계정으로 분류되는데 올 상반기 5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기(42억원) 대비 13억원(31.7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5.08%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92% 대비 약 3.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을 69.64%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7%포인트 줄이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특히 원가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74.84%를 기록하던 원가율은 지난해 말 71.55%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69.64%를 기록하며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판관비율도 지난해 대비 0.39%포인트 줄어든 25.27%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132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외형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 3569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2년 4272억원으로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754억원으로 11.28%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25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2307억원) 대비 12.66% 성장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오아시스마켓을 월 6회 이상 이용하는 충성 고객의 매출 비중이 85% 성장하고, 전년 상반기 대비 8% 상승한 객단가 역시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
 
이와 관련, 오아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이익을 내는 것에 방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 온 결과"라며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경영효율화는 물론 기술 업데이트 등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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