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교보생명이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경제적 가정 등 제도 변경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서다. 교보생명은 오는 8월 후순위채 발행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분기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175.8%다. 지난해 말인 193.8% 대비 18%p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265.4%에서 238.9%로 떨어졌다. 경과조치는 지난해 새 회계기준 IFRS17과 감독제도 K-ICS를 도입하면서 금융당국이 마련한 연착륙 장치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K-ICS 비율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교보생명의 K-ICS 구성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13조8489억원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7조8798억원이다. 가용자본은 자기자본이 기반이며 요구자본에는 생명장기손보위험액과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등 각종 위험액이 반영된다.
K-ICS 비율 적정성은 보험업법 기준 100%, 금융당국 권고치 기준 150% 정도다. 교보생명은 해당 수치를 크게 넘어서며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K-ICS 관련 제도의 강화 영향으로 관리 부담이 따른다.
경제적 가정인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을 강화하고 예실차위험액을 도입한 것인데, 보험부채 할인율은 장기선도금리 하향 조정과 유동성 프리미엄에 관련된 것이고 예실차위험액은 요구자본 항목 내 운영위험액과 연관되는 내용이다. 이는 K-ICS 구성에서 각각 가용자본 감소와 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진다.
1분기에는 특히 제도 변경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해 K-ICS 비율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대비 요구자본이 3889억원 증가할 때 가용자본은 6667억원 줄어들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할인율 인하로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했다”라면서 “해지위험액 산출기준 변경과 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하면서 K-ICS 비율이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교보생명은 자본성증권 발행과 신계약 CSM 확대로 하방 압력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8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이는 발행금액만큼 가용자본 확대로 반영돼 K-ICS 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
신계약 CSM 성장도 가용자본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교보생명의 CSM은 올 1분기 기준 기초 CSM이 6조1154억원, 기말 CSM이 6조2139억원이다. 신계약 CSM은 3934억원이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CSM 순증을 이어갔다. 양질의 신계약 취급으로 CSM 확보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제도 변경으로 K-ICS 비율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대응능력은 우수하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과 신계약 CSM 확보를 통한 가용자본 확충으로 제도 영향을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