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외형 감소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서 부진한 현금창출력이 이어졌다. 이에 외부 자금에 의존하면서 차입 부담도 커졌다. 다만, 제도 개선과 올해 하반기부터 확충된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인천 연료전지발전소 전경.(사진=두산퓨얼셀)
27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수주 프로젝트 지연에 의한 저조한 실적 지속, 투자 및 운전자금 소요로 확대된 차입 부담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 32억원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을 시작으로 2021년(180억원)과 2022년(72억원), 그리고 지난해(16억원)를 거쳐 감소했다.
두산퓨얼셀의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 두산퓨얼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9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수소법 개정안 통과가 지연됐고, 시행 이후에도 제반 제도들의 절차 지연 등 정책 도입 국면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제품 공급도 이연·철회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자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267억원)보다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에서도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상황 이렇다 보니 두산퓨얼셀은 운전자금과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고, 이에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실제 두산퓨얼셀의 올해 1분기말 순차입금은 3970억원으로, 이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훨씬 웃도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재무안전성도 흔들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두산퓨얼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2.4%, 40.8%다. 지난해 말(108.9%, 35.9%)보다 악화됐으며, 적정 기준인 100%미만, 30%이하를 훨씬 웃돌고 있다.
다만, 한신평은 두산퓨얼셀의 이익창출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의 본격적인 도입과 분산에너지법 시행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연된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채산성이 낮은 상품 재고의 출하 등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제약될 수 있으나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올해에도 시설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지속되면서 단기간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 감축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