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NH농협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개인신용대출 확대 영향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신용대출은 고금리에 고위험 상품으로 부실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해당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올해 1분기 영업자산이 7조6942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9638억원 대비 3.4%(2696억원) 줄었다. 영업자산 내 모든 포트폴리오 항목에서 자산이 감소했다.
개별 자산의 구성과 규모는 ▲개인금융 1조8282억원 ▲산업재금융 6413억원 ▲오토금융 2조3671억원 ▲기업금융 2조2906억원 ▲리스금융 5669억원 등이다.
(사진=한기평)
지난해 말까지 농협캐피탈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개인금융 자산을 늘리고 있던 상황이다. 개인금융은 2022년 1조6477억원에서 지난해 1조9167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당시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5%에서 24.1%까지 상승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취급을 축소하면서 개인금융을 확대했던 것이다. 기업금융은 2022년 2조5594억원에서 지난해 2조3104억원, 올해 1분기 2조2906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금융은 부동산금융과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출자 등이다.
개인금융 내 개인신용대출은 1조509억원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2022년 말 8104억원 대비로는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신용대출은 고금리로 이자마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건전성에서는 하방 압력이 크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차주의 실질소득 감소, 높은 이자상환 부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상환재원 감소 등의 영향이 있어서다.
(사진=농협금융)
실제 개인신용대출 부문은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0%로 2022년 말 1.2% 대비 1.8%p 상승했다. 농협캐피탈의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 수준이다. 건전성 저하에 따라 대손비용은 2022년 504억원에서 지난해 1511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433억원으로 나타난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실화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신용대출 취급 규모의 증가로 대손부담이 커졌다”라면서 “고금리 기조 지속과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등을 감안하면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됐다”라고 평가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오토금융 자산의 취급을 다시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토금융은 자동차금융으로서 자산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다른 부문보다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이자수익 자체는 기존보다 떨어질 수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인 개인신용대출 확대가 이자마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오토금융 등 저금리에 저위험 상품 취급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운용수익률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