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주드림)③치열한 순위 경쟁 예고…수익성 활로 열까
연간 총매출 2배 늘린 1.4조원 확대 전망
명품 전문관 들이는 더현대…브랜드 차별화로 대응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까지 경쟁 가속
공개 2024-03-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1: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광주에 2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2028년 광주신세계 안트앤컬처파크 건설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건설함으로써 외형성장을 이뤄나갈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광주신세계와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상회하는 투자 규모에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IB토마토>는 각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과 재무부담 심화 가능성, 경제적인 기대효과 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세계(004170)를 포함한 유통기업들이 광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올 2월 기준 142만여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로 향후 업계 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사진=신세계)
 
2028년 아트앤컬처파크·더현대 광주 설립…경쟁 강도 심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오는 2028년 광주에 '더현대' 출점을 계획을 밝히면서 광주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모두 오는 2028년 각각 서구 광천동과 북구 임동 옛 방직공작 터에 광주아트앤컬처파크와 더현대 광주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유통기업들이 광주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인구 140만~15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건설함으로써 외형 성장을 이뤄나갈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광주신세계(037710)는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유스퀘어몰 등 쇼핑 인프라가 집중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하면서 지역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국IR협의회 등에서는 백화점 신축 등을 통해 역외 구매 수요를 흡수해서 연간 총매출액 기준 1조3000억~1조4000억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광주신세계의 총매출액은 7689억원, 순매출액은 184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8년을 기점으로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 출점 예정이 예정된 만큼 상권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은 물론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더현대 광주에도 3만3000㎡(약 1만평) 이상의 '럭셔리 명품 전문관'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광주신세계와 타깃층이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적으로도 두 건물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할 예정이라 소비자를 집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지도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광주 아트앤컬처파크가 건립될 광천동에서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임동까지의 이동 시간을 계산해 본 결과 두 곳의 거리는 도보로 27분, 자차 이용 시 7분 거리에 불과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광주 동구 대인동은 광천동까지 자차로 약 20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 측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상황을 주시할 뿐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30년에는 이마트(139480)를 모회사로 둔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광주 준공 계획을 밝히면서 신세계 그룹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교외용 복합쇼핑몰과 도심형 백화점의 경우 소비자의 니즈가 다르다"라면서 "브랜드 라인업이 다른 만큼 명품 수요 등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스타필드 광주, 더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각사) 
 
스타필드 '체류형'VS 더현대 '문화'…복합쇼핑몰 맞불  
 
이 가운데 광주시 내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역시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광주광역시 연도별 인구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148만명에 이르던 인구수는 올해 2월 14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0년 전 대비 4.1%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를 통해 친환경·최첨단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테마가 어우러진 문화복합쇼핑몰 건립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까지 잡겠다는 포부다. 더현대 광주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 시설)' 역할을 맡게 되며, 챔피언스시티에는 특급호텔과 대형 스파(SPA)나 카테고리 전문점 등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스트리트몰 챔피언스몰, 프리미엄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스타필드 광주가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내세우면서 더현대 광주와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사 휴먼스홀딩스 제1차 시행법인(PFV)이 개발하고 있는 부지에 더현대 광주와 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이 들어가면서 더현대 역시 체류가 가능한 상황인 만큼 양측의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서는 어등산 일대는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임동까지 자차로 30분 내외가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다. 
 
이에 스타필드 광주는 광주 어등산 부지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기존 스타필드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원데이 몰링에 중점을 뒀다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을 지향한다. 스타필드 광주는 숲과 힐링·레저를 결합한 미래형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연간 3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쇼핑·엔터·문화에 더해 어등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2박 3일 머무르며 휴양과 레저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시설"이라며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의 숙박과 어등산 숲속에서 숙박은 스타일이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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