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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D&I 한라, 수익성 저하에 차입금 '부담'
영업이익률 2021년 5%대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6%로 감소
2022년 KTB 인수로 차입금 증가에 부채비율 300% 도달
공개 2024-02-02 16: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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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L그룹 종합건설회사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HL D&I(014790) 한라)가 최근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KTB를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은 300%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이 9000에 달해 재무 안정성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 D&I 한라는 당기순이익이 2020년 109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4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이 2020년 1.6조원에서 2022년 1.5조원, 지난해 3분기 말 1.1조원으로 감소했고 원재료비 상승, 높은 운전자금 부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HL D&I 한라는 지난 1980년 설립된 HL그룹의 종합건설회사로 토건공사 및 주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정몽원 그룹회장이 17.5%, 에이치엘홀딩스가 16.% 지분을 갖고 있다. 
 
HL D&I 한라는 최근 공사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5%대였으나 2022년 3.6%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3분기 말 2.6%로 하락했다. 철근, 레미콘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더불어 하도급비가 상승하면서 원가율이 2021년 87.5%에서 2023년 3분기 90.4%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진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로 전환했다. 2021년 1142억원에서 2022년 -4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말 FCF는 -1084억원으로 적자 폭은 확대됐다. 
 
또한 지난 2022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보유한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7호(KTB)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종속회사의 연결편입 효과로 재무안정성은 악화됐다. KTB는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는 약 2400억원, 총차입금은 2300억원에 달한다. 
 
HL D&I 한라의 총차입금은 2020년 6761억원에서 2021년 5698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 KTB 부채가 연결되면서 총차입금은 다시 7503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3분기 말 8898억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21년 265.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29.5%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 건전성이 나쁘다고 평가하는데 부채비율이 300%를 훌쩍 넘어 위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7.5%에서 2023년 3분기 말 46.9%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말 분양현장들의 평균 분양률은 세대 기준으로 약 88.6%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분양률은 2022년 84.9% 대비로는 올랐으나 2021년 97.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편이다. 광양시 광영동 공동주택을 비롯해 양주 회정동 공동주택 등 일부 현장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광양광영동 공동주택 관련 매출채권의 회수가능성이 줄어들면서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대손상각비 약 178억원이 발생했다. 
 
권준성 나이스(NICE) 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분양경기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현장별 분양 및 입주실적과 공사대금 회수 현황에 대한 면밀함 검토가 요구된다”라며 “다만 HL만도(204320)를 비롯해 에이치엘(한라) 계열의 견조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고려해 유사시 그룹의 지원 여력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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