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보험산업, IT가 활로 될까
보험연구원 '2024년 기자간담회' 개최
보험산업 성장률 저하…디지털 접목 강조
"임베디드보험으로 MZ 접근성 높여야"
공개 2024-01-30 17:55: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떨어지는 성장률과 달리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보험산업의 디지털 기술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 낮은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침체된 보험산업, 디지털 기반 혁신 필요"
 
보험연구원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험산업이 올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사업 혁신·확장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특히 디지털 채널 활용도 확대와 디지털 기술 바탕의 신사업 진출을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산업 성장성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빠른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화되고 있어서다. 경제성장률은 2010년대부터 3%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내년이면 20%를 넘는다.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2015년 이후 경제성장률과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둔화됐다.
           (사진=보험연구원)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유사한 사업 모형을 가진 보험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영업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혁신과 확장에 힘써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보험사업과 디지털 접목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는 더 낮은 저성장과 환경변화 지속이 예상된다”라면서 “보험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해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모형 전환 연구 과제 중 하나로는 데이터 활용과 판매 채널, 임베디드 보험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주요하게 거론됐다. 특히 데이터 분야에서는 차량데이터 활용도 확장에 따라 자동차보험 관련 위험과 기회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채널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내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이 부각됐다. 그동안 디지털 채널 활용이 미미했던 보험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력때문이다. 대규모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의 등장은 보험사 경쟁 구도가 기존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험연구원 2024년 기자간담회 (사진=보험연구원)
 
기대감 커지는 임베디드 보험, 성장성은?
 
보험 상품 구조를 지원하는 정보기술(IT)이 발전하고 소비 행태 변화와 포괄적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임베디드보험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졌다. 임베디드보험은 보험사 외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보험이 내재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보험 상품 구매로 보험 서비스까지 누리게 되는 셈이다. 특히 플랫폼 시장의 주요 고객인 MZ세대는 연령대가 낮은 만큼 보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임베디드보험이 보험상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보험 시장에서 임베디드보험 시장 가치는 2030년까지 약 7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베디드보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와 API 역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임베디드보험은 통상 API 기술을 보유한 인슈어테크가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사와 협력, 상품개발 능력이 없는 회사에 제공한다. 보험사로부터 언더라이팅 권한을 부여받아 인수조건 제시, 계약관리, 클래임 서비스까지 다룬다.
 
국내에서는 ▲항공 예약 ▲레저 ▲핸드폰 ▲택배 ▲주택 내 화재·도난·파손 ▲반려동물 ▲운전자 대상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로 제공되고 있으며, 특히 ▲여행 ▲레저 ▲펫 시장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은 “임베디드보험을 지원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수요가 증가했으며, 소비자 접근성 제고도 가능하다”라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보험사의 이해도는 낮은 데다 국내 적용 사례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임베디드 사업 모형 소개를 넘어 국내 규제 속에서 임베디드 보험 상품 제공 한계를 살펴보고 활성화를 위한 규제와 상품, 서비스 개선 방안이 요구된다”라며 “이를 통해 보험사의 디지털 기반 신사업 기회 검토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