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이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번 공모로 모집된 자금 중 약 85억원은 원전 부품 국산화 등에 사용해 신규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진=우진엔텍)
우진엔텍은 2013년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원자력·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전문기업이다.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의 설비 진단, 성능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와 국산 시스템의 제작·공급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외형성장·재무상태 '긍정적'…정부 정책은 변수
현재 우진엔텍이 영위하는 정비산업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다. 이에 우진엔텍은 정책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해체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원전 해체현장 방사능 측정 시스템과 3차원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업영역은 가동 중인 원전에서 수명을 다한 폐원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63억원, 2021년 312억원, 2022년 374억원, 2023년 3분기 304억원을 기록하면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0억원, 2021년 50억원, 2022년 57억원, 2023년 3분기 59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내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매출액은 5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 중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무상태 역시 안정적이다. 올 3분기 기준 우진엔텍의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425.66%, 422.53%로 업종 평균인 259.01%, 225.55%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21.54%로 업종 평균인 66.88% 대비 양호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다만,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악화돼 신사업 부진,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감소, 급격한 현금 유출의 증가 등으로 인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유출되는 등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재무안전성과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6만주 일반공모 진행…적용 PER 10.16배
우진엔텍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6만주로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 41만2000주를 우선 배정한 후 164만8000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유사기업의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 수치를 비교해 산출한 적용 PER은 10.16배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534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5756원이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5.3~14.9%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모집총액은 88억5800만원이다. 우진엔텍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 중 시설자금으로 12억원, 운영자금으로 73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비용은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나눠서 사용된다.
우진엔텍은 원전 부품 국산화를 통한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나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당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이에 공모자금을 원자력계측분야의 성장을 위해 원전 부품 국산화 장비를 고도화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정부의 원자력 발전 비중 증가 계획과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노후원전의 계속운전 정책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산화 부품의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비의 주요 문제점과 알고리즘 분석을 위한 진단 장비 개발, 기자재 도입,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우진엔텍은 내년 1월8일부터1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5일 공모가액 확정공고를 제출할 계획이다. 청약일은 우리사주조합은 1월16일,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는 1월16일과 17일 양일간으로 예정돼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