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부동산금융 중심의 영업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우수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안정적인 사업 연계, 선순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거액여신 비중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내재된 신용집중 위험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9월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5006억원으로 나타난다. 전체 영업자산(3조657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7%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영업자산은 △대출채권 1조9452억원 △할부리스 8227억원 △유가증권 5954억원 △신기술금융 2939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대출채권은 부동산PF 외에 일반기업대출 6159억원, 가계대출 5967억원, 기타 2321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일반기업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까지 포함할 경우 부동산금융 대출은 총 5845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영업자산 내 비중은 16.0% 수준으로 상승한다. 부동산금융 구성은 본PF 대출과 브릿지론이 각각 4266억원, 1579억원이다.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 본PF 대출과 선순위대출 위주로 이뤄져 향후 자산 부실화 리스크가 적다는 설명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PF대출의 경우 잔액 기준 95% 이상이 단일 선순위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라면서 "양호한 수준의 사업장 분양률이나 시공사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신용위험은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그룹과 사업이 연계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투자 경험이 풍부한 만큼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아 취급자산 위험성을 비교적 낮게 가져갈 수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PF대출과 일반기업대출 가운데 미래에셋그룹과 공동으로 취급한 여신이 전체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6%, 0.6%로 지난해 말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p 올랐고 연체율이 0.2%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353억원에서 447억원으로, 연체액은 113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11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47.1%다. 지난 3분기 기준 상·매각 금액은 26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진=미래에셋금융)
다만 대출 규모가 거액여신에 해당함에 따라 신용집중 위험이 내재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기업대출의 차주당 평균 잔액이 170억원 수준에 달한다. 건당 규모가 큰 만큼 한두 건의 부실이 발생해도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모범규준 강화에 따라 본PF 착공지연이나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인한 요주의이하여신 분류 브릿지론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분류 현황이나 사업장의 리파이낸싱, 엑시트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언급된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기업여신과 거액의 차주여신 비중이 높고 여신 취급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연체자산 등이 증가해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라면서 "법인 대상 여신의 경우 연체가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거액여신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