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엔바이오니아(317870)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룬 모습이다. 다만, 아직 영업이익이 미미한 수준이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요 거래처가 축소된 가운데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바이오니아는 엔바이오니아는 부진한 실적을 서서히 회복해 가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50억원) 대비 7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03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843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매출 규모는 2020년 82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11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9억8920만원, 2021년 -7억6689억원, -2022년 7013억원으로 조금씩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12.1%, -8.6%, -6.4%로 나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계약이 줄고 사업 부문이 축소된 탓에 영업 기반은 다소 부실한 상태다. 2001년 설립된 엔바이오니아는 2002년 연구소를 설립한 후 양전하 필터 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 정수기 부문의 양전하필터 사업에 진출한 후로 2016년
쿠쿠홈시스(284740)에 정수기 양전하필터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한 바 있다. 양전하필터의 경우 주요 고객사에 대해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최근 독점 공급계약이 줄어들면서 과거 대비 매출 안정성이 감소했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2017년에는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 사업 부문을 추가했다.
LG(003550)하우시스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2019년이 매출이 또 한 번 더 성장했으나, 2020년 하반기 LG하우스시스가 자동차 소재 사업을 중단하면서 엔바이오니아도 자동차경량화 복합소재 제작을 중단했다.
회사는 영업 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고정비 및 연구개발비, 자본적 지출(CAPEX) 등은 유지해 가면서 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나타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7억원, 2021년 -3억원, 2022년 17억원, 올해 상반기 13억원을 기록했다.
CAPEX는 2020년 32억원, 2021년 3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CAPEX를 12억원으로 3분의 1가량 축소시키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플러스 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CAPEX를 32억원으로 늘리면서 FCF는 -19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회사는 배터리 방염소재 관련 CAPEX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회사의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엔바이오니아는 비경상적 요소를 바탕으로 현금을 충당하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있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12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했다. 이후 2021년 주식연계증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무 지표는 안정화에 접어 들었고 지난 5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엔바이오니아는 신용등급 ‘B-(안정적)’을 부여받았다. 부채비율은 2021년 109.8%에서 2023년 상반기 76.8%로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30.2%에서 2023년 상반기 16.2%로 감소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금성자산 안팎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현금창출력이 미흡한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라며 “이익 규모가 과소해 재무위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