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캠시스, 수익성 저하 우려에도 재무건전성 '양호'
수익성 악화 원인 쎄보모빌리티 지분 매각
베트남 투자 이후 큰 CAPEX 없어 잉여현금 증가
2021년 이래 차입금 상환 꾸준히 지속
공개 2023-08-24 15:05:4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5: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캠시스(050110)가 적자를 이어가던 전기차 사업부를 매각해 손실 부담을 덜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저하에 직면했다. 다만, 큰 자본적 지출(CAPEX)이 끝나며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재무건전성 유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캠시스는 총 차입금의 99.4%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문제도 대처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캠시스)
 
캠시스는 지난 6월 전기차 사업 계열사 쎄보모빌리티 지분 300만주(지분율 60%)를 바이루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 전기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쎄보모빌리티는 그동안 캠시스의 EBIT(세전이익)를 깎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EBIT은 146억원 적자였다. 쎄보모빌리티는 매각에 앞서 사실상 올해부터 사업이 중단돼 상반기 매출이 2억원으로 잡혔다. 사업 중단에 따라 EBIT 손실폭도 10억원 적자로 크게 줄어 올 상반기캠시스 전체 EBIT(25억원) 감소에 미친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캠시스는 쎄보모빌리티를 매각하며 손실 부담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캠시스의 2분기 매출은 1138억원 지난해 2분기 매출(1978억원)보다 42.5%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4억원에서 올 2분기 10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캠시스의 카메라 모듈 사업 부진의 원인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부진 때문이다.
 
캠시스는 늘어난 잉여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재무건전성 유지에 나서고 있다. 2021년 베트남 투자 건을 마지막으로 대형 투자가 없어 자본적 지출(CAPEX)이 줄며 잉여현금이 늘었다. 아울러 2021년과 2022년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난 점도 주된 원인이다. 캠시스의 잉여현금흐름은 2020년 182억원 적자였지만 2021년 82억원, 지난해 262억원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도 15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늘어난 잉여현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졌다. 캠시스의 상반기 총차입금은 1091억원으로 2021년 1363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33.7%이고, 부채비율은 147.3%다. 차입금의존도가 조금 높긴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는 평가되지 않고, 2021년의 41%에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12.1%에서 줄어들며 안정권으로 진입했다.
 
다만, 캠시스의 차입금 1091억원 중 단기성 차입금이 1085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99.4%를 차지하고 있어 1년 내에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캠시스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금융권 미사용 대출 한도 등을 단기 차입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에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캠시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86억원으로 지난해 말 785억원에 이어 78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권 약정 대출 미사용한도도 300억원에 달한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쎄보모빌리티를 인수한 바이루트 측이 쎄보모빌리티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함에 따라 캠시스는 지난 7월 43억원에 쎄보모빌리티 지분 40만주를 매입했다. 내년 4월 이후 바이루트 측이 지분 40만주 매수를 한 차례 더 청구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안수진 책임연구원은 "캠시스는 스마트폰 시장이 저하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005930)에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을 통해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생산능력 증설 등 투자가 일단락되며 재무안정성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