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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건전성 우려에도 수익 개선 가능성 충분
이달 7억5000달러 규모 투자 앞둬…차입규모 확대 우려
지난해 배당금 규모 1조9000억대→현금흐름 적자
유가상승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가능성 '업'
공개 2021-01-28 10:3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8: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가 대규모 투자와 고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온 결과 차입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대규모 투자를 앞둔 만큼 재무안정성 개선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상승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영업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SK그룹 사옥. 출처/SK그룹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지난 2017년 6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2019년 파주에너지서비스(49%)와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매각 등으로 총 4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수차례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고 여주 LNG발전소, 가스전, LNG 수송 선박, 중국 터미널 지분 등 LNG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스케이이엔에스의 부채총계는 6조699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59%로 전년 동기 대비 20.4%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기준 3조3321억원에 그치던 총차입금은 2017년 3조5062억원, 2018년 3조8186억원, 2019년 4조675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를 보였고 2020년 3분기 기준 4조8400억원까지 불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년 동기(40.2%)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44.4%다. 2020년 9월 기준 순차입금은 3조1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9000억원 내외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달에는 SK와 함께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총 7억5000달러 규모의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차입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에스케이이엔에스의 자본적 지출을 연간 1조1000억원(여주발전소·호주 가스전·선박리스 등 감안)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배당금을 통한 자금 유출도 커진 상황이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SK그룹의 성장 중심 투자 전략과 주주친화 기조에 따라 고배당 정책을 시현했다. 지난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1조3053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고배당 정책으로 인해 현금흐름의 적자폭은 확대될 수 밖 에 없었다. 에스케이이엔에스의 최근 5년간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848억원, 2017년 -2703억원, 2018년 -6024억원, 2019년 -1849억원, 2020년 3분기 -1조9421억원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금 지출이 컸던 2020년 3분기에 적자폭 역시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들어 실적도 감소하며 수익성 지표 마저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에스케이이엔에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74% 감소한 4조1838억원, 1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발전·LNG부문 영업이익률은 2019년 13%에서 2020년 3분기 1.1%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는 에스케이이엔에스의 영업수익성은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른 SMP 하락 및 스프레드 축소로 단기적으로는 LNG부문의 채산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나 LNG 수직계열화와 사업규모 확대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 점진적인 유가 상승 등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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