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에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 논의장인성 종합기술원장·박상진 사업부문 총괄임원 사내이사 후보로수산·식품·소재·물류 부문 중심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는 데 집중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동원산업(006040)이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등을 비롯해 사내이사에도 기술 전문가들이 후보로 내정돼 눈길을 끈다. 이번 이사 선임은 동원산업의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동원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서 신사업 육성과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동원그룹)
사외·사내 이사 총 4명 선임 논의 예정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는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1명이며, 사내이사 후보는 박상진 동원산업 사업부문 총괄임원, 장인성 동원산업 종합기술원장, 김세훈 동원산업 지주부문 총괄임원 3명이다.
특히 한국 최초 자동차 엔진 개발자로 알려져 있는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과 2014년
두산(000150) 기술담당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인물이다.
동원산업은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서 이 이사장에 대해서 "다양한 기술 분야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적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하여 기여하는 바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로 장인성 종합기술원장 선임이 논의된다. 장 원장은 베를린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밟은 인재로, 현대자동차에서 전동화PT생기센터장 겸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공시를 통해 동원산업은 장 원장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박상진 동원산업 사업부문 총괄임원의 사내이사 승인 건이 논의 될 예정이다. 특히 동원그룹은 지난달 동원산업 사업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박상진 부사장을 내정한 바 있다. 박 신임 대표는 1998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영업, 재경, 기획 부문 등을 거쳐 해양수산본부장을 지낸 해양수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기술 관련 인사가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해양수산 전문가까지 대표로 내정되면서 향후 수산 부문의 신기술 활용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사진=동원산업 기업가치제고계획)
신성장동력 확보 통해 기업가치 제고 목표
이 같은 이사의 선임 논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동원산업은 현재 수산·식품·소재·물류 부문 등 중심 사업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육상 연어 양식, 2차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 물류 사업 등 중장기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전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산 부문의 경우 조업 역량 강화와 손실 방지를 위해 신기술을 활용해 어획능력을 강화하고 연어 국산화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배터리 캔, 셀 파우치, 알루미늄 양극박 등 핵심소재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부산신항(DGT) 완전 자동화 터미널 등을 구축해 친환경 물류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실적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9조26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3년 8조9486억원으로 0.86% 줄었다. 이어 지난해(잠정)에는 8조946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39억원으로 직전년도(4647억원) 대비 8.4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Co) 소송 합의금이 반영되면서 115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년도(2722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23년 기준 8.62%에 그쳤다. 앞서 지난 2020년까지 21.01%에 이르던 ROE는 2021년 15.04%, 2022년 8.53%로 매년 줄어들었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하여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 지표다. ROE가 높은 기업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주가도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동원산업은 김세훈 지주부문 총괄임원의 사내이사 승인 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임원은 동원그룹 지주회사의 경영조정실장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지주부문 총괄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와 관련, 동원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주주총회에서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