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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퀘어, 가상화폐 도전…적자·법적 과제 넘을까
위믹스 창시자 장현국 부회장 영입으로 가상화폐 진출
부분 자본잠식…장 부회장 법적 리스크 등 과제 산적
공개 2024-12-12 18:20:1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8: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게임사 액션스퀘어(205500)가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시작은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영입이다. 장 부회장은 위메이드 대표 재직 시절 위메이드(112040)의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액션스퀘어는 장 부회장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한편, 새해부터 공동대표도 맡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누적된 적자에 따른 자본잠식과 장 부회장의 법적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2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액션스퀘어는 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가는 기준가에서 10% 할인된 903원으로 배정 대상자는 직원 ‘장현국’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장현국은 네오위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모바일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메이드 전략기획본부장 직책을 거쳐 2014년부터 위메이드의 대표직을 수행했다. 지난 3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부회장으로 물러났다.
 
장 부회장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액션스퀘어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장 부회장에게 배정된 주식 수는 총 554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9.64%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링크드로 유상증자 뒤 지분율은 23.5%다.
 
장 부회장 영입은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다. 실제 액션스퀘어는 장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히며 블록체인 신사업, 게임 개발사 투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상화폐 진출이 성공일지는 미지수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반면 액션스퀘어는 누적된 적자에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액션스퀘어는 장 부회장 대상 유상증자와 더불어 200억원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악화된 재무상태로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션스퀘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293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현 자본총계가 자본금 260억원보다 적은 부분 자본잠식상태로 잠식률은 21.2%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된 기업이 50% 이상 자본이 잠식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유예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2014년 출시한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뒤를 이어 출시한 게임들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순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44.3%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는 81억원으로 77.3% 확대됐다. 결손금은 올해 상반기 81억원이 더 불어난 864억원으로 아직 회사의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사진=위메이드)
 
공동대표로 영입한 장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해결 과제다.
 
장 부회장은 지난 9월부터 2022년 1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허위로 발표해 투자자들이 위믹스 코인을 매입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다. 이후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위메이드 주가 차익을 취했고 위믹스 코인 시세 하락을 방지한 혐의로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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