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레이다
태성, 960억 조달해 신공장 건립…실적 뒷받침이 관건
보통주 455만주 발행해 모집총액 960억원 조달
천안 신공장에 2차전지 복합 동박 관련 시설 마련
공개 2024-12-02 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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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태성이 유상증자로 960억원을 조달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태성은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천안에 신공장을 짓고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총자산 규보다 2배 가까운 금액을 조달하게 돼 향후 천안 신공장 설립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산업단지전체조감도예상 (사진=태성)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성은 기명식 보통주 455만주를 발행한다. 모집가액은 2만1100원으로 모집총액은 960억5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 iM증권이 일반공모 후 발새하는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태성은 이번에 조달할 약 960억원으로 시설자금에 840억원, 운영자금에 120억500만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에 천안 신공장을 건설하는 비용으로 상반기에 357억원, 하반기에 48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태성은 고객 맞춤형 양산 장비를 갖추기 위해 지난 9월 천안 신공장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천안에 2차전지 복합동박 관련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복합동박은 제품 전체가 구리로 구성된 일반동박과 달리 PET·PP 등 산업용 필름을 중심으로 구리를 얇게 코팅해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사측은 현재 글로벌 동박업체와 활발한 기술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태성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설비 라인 생산능력(CAPA)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 이번 신공장 구축으로 고사양 PCB 장비를 더할 방침이다. 글라스코어기판용 장비 제조 CAPA를 확대해 국내외 기업 글라스코어기판 수용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운영자금으로는 내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신규 채용에 68억원을 배정했다. 제조 인력에 59억원, 지원 인력에 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2차전지 복합동박설비 원재료엔 30억원, PCB 자동화설비 원재료엔 22억원 총 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성은 지난 11월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원대상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돼 중국 동관태성과기유한공사를 청산하고 천안시로 본사를 이전하게 됐다. 천안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지원금을 받아 부족한 자금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태성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4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50억원)보다 79.51%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태성이 보유한 총 자산은 595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유상증자로 총자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조달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천안 신공장 설립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늘어난 사업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태성은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생산 설비 보강과 신규 자동화 설비 등 투자로 금번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생산시설 확장과 운영과정에서 제조장비 공급업체와 문제 등으로 추가비용 지출 위험성이 존재하며, 생산량 확대의 불확실성도 존재해 예기치 못한 건설비용의 증가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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