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LG전자 연구소' 부지 개발 본궤도…2500억 PF리스크 해소
인창개발 시행 맡은 LG전자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 45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지식산업센터 시장 '찬바람'에도 본PF 전환…2026년 분양 시점 '영향'
자기자본 대비 책준 약정 비율 100% 미만…1.6조 CJ 공장 부지 개발도 본격화
공개 2024-10-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0: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한 LG전자(066570)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에도 불구하고, 4500억원 규모 장기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은 25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를 지워냈다.
 

현대건설 본사.(사진=뉴시스)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본PF 전환으로 ‘본궤도’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최근 신한은행, KB캐피탈 등 대주단과 4500억원 한도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219-24번지 일원의 1만558㎡ 규모 부지는 과거 LG전자의 옛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있던 곳이다. 지난 2022년 인창개발이 LG전자로부터 3.3㎡당 8265만원 수준인 2640억원에 매입했고, 이후 현대건설과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창개발은 이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창개발은 지난해 대주단으로부터 298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한 바 있다. 만기는 올해 12월11일까지다. 최근 해당 브릿지론에 현대건설과 건설공제조합의 책임준공 보증을 받아 4500억원 규모 본PF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본PF는 △트렌치A 2000억원 △트렌치B 2500억원으로 구성됐는데, 현대건설은 2500억원 규모 후순위 대출채권에 대한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시장에선 해당 부지 개발과 관련한 본PF 자금 조달에 ‘반신반의’한 시각이 감지된 바 있다. 최근 인기가 하락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인 탓이다. 실제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 건수는 총 913건으로 전년 동기(973건)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 거래금액 역시 367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137억원)보다 11.1% 줄었다.
 
그럼에도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본PF 자금 조달을 완료한 데에는 ‘분양 시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본PF 전환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4분기 중 이 프로젝트의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분양은 오는 2026년 중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물량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 시점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산업센터와 관련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최적의 분양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책임준공 약정 비율 56% 불과…‘우량 사업지’ 중심 리스크 해소 순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현대건설이 정비사업을 제외하고 책임준공 약정을 체결한 사업장 규모는 6조68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 회사의 자기자본은 10조8270억원에 달해 자기자본 대비 책임준공 약정 비율은 56.0%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정비사업 관련 책임준공 약정액(5조4407억원)을 포함해도 이 비율은 106.2%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산동 LG전자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의 본PF 전환에 따라 2500억원 규모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더욱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 중 1조6940억원으로 가장 큰 책임준공 약정 규모를 기록 중인 ‘가양동 CJ(001040) 공장 부지’ 개발사업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약 4년째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해당 사업의 브릿지론 만기는 올해 11월 말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시행사에 책임준공 약정 등 연대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시행 역시 인창개발이 맡았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은 브릿지론 만기 이전에 본PF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개발사업들의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작지 않지만, 본PF의 수월한 전환으로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준자체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 CJ 공장 부지 개발 사업의 본격화 등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6조원 수준인 현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올 연말 2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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